모아선배님들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어디 하소연할때도 없고 우울하네요..

자궁근종 위치가 너무 안좋아서..
내막을 누르고 활성도가 높다는..
힘들게 임신을 했어요..

인공수정2회 실패하고 포기하던 찰나
자연임신이 되었네요.. 정말 기적같아요..

우리아기 근종이랑 같이 커가고 있네요..
엄마가 건강하지 못해서 좋은 환경이 아니지만..
주수에 맞게 잘 자라주고 있어서 너무 행복했답니다..

정말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싹 사라지는듯..
ㅎㅊ불임클리닉에서는 자임이 안될꺼같다..
시험관까지 생각해보자..
임신초기증상인줄 모르고 배가 딱딱해서..
이대병원에 갔는데 악성일 수 있다..
너무 속상했었어요..

그후로..16주차..
신경관 결손 수치가 1차 6.5 2차 3.5
의사쌤께서는 양수검사를 계속 권하시고..
양수하다가 아기를 잃을 꺼 같은 불안감에..
충무로 제일병원 정밀초음파를 권하시더라구요..

20주 5일 어제 갔었는데..
초음파 기계로 툭툭 배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의사쌤께서는 아기 상태 설명도 잘 안해주시고..
척추 얼굴 정상인데 심장 활빈 결손 폐동맥이 작다고..
양수 염색체 검사 계속 권하시네요..
아직 형성이 덜 될 수도 있어서 24주때 또 정밀하자시네요..
아기한테 스트레스 주는 검사..차라리 24주에 예약할껄..

정말 머리가 핑 돌고 앞이 안보이구..
간호사들은 제의지와는 상관없이..
예약잡고 쌤 쉬는 날인데 일부러 시간내시는 거라고..
왠만하면 양수검사하시라고..
오늘도 예약시간 늦었다고 짜증내서..
사과까지 했는데.. 너무 서럽네요..

우리아기 이상있다 그래도 끝까지 낳을꺼예요..
그런데.. 이렇게 병원다니면서.. 검사하는 자체가..
우리아기 못 믿어서 그러는거 같고.. 죄책감이 드네요..
신랑은 앞으로 검사받지 말라고.. 낳아서 잘 키우자고..
한달동안 태교도 제대로 못하고.. 눈물만 흐르네요..
이제는 더 이상 병원도 신뢰가 안가요..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