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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해요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해요

누림

막생은 2월 21일 이었는데 4월 말까지 안해서 설마설마 하고 있다가
5월에도 안하면 병원가야지 했는데 중간중간에 일이 겹쳐서 못 가고 있다가
5월 중순에 테스트기에 2줄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참지 못하고 그 다음 날 바로 병원가니까 애기집이 보인대서 2주 뒤에 오라그러더라구요.
2주 뒤에 오면 애기 심장소리 들을 수 있을거라고-
그래서 온 동네방네 남편이 신이나서 얘기하고, 시부모님 올라오시고 난리였는데...
어제가 딱 2주 되는 날이라 기대반, 무서움 반.. 병원을 갔어요.
아는 언니가 계류유산을 두 번째라는 얘기를 듣고 좀 무서웠는데.
그게 저에게 일어나게 될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거든요 -

생리주기가 맞지 않아서 애기 크기를 보고 예정일을 잡아야된다면서 검사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아... 하는 탄식을 ..
난황이 부어있다더라구요. 애기는 심장소리가 안 들린다며..

떨리는 마음으로 안 좋은거냐고 물어보니.
아무에게도 아직 알리지 말고, 다음주에 다시 와 보라더라구요.
다음주에 와서 검사하고 안 좋으면 수술하자는 말을 하는데.
그때부터 울컥울컥하는데 와... 진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라구요.

어제가 7주차라며 그러시는데.
집에 오는 내내 눈물 꾹꾹 참고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
크게 숨을 쉬면서 눈물 참으면서 왔어요.
주말부부라 남편한테 얘기하기가, 전화로 말하기가 참..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꾹꾹 눌러담고 있었는데 저녁에 전화와서 통화했어요.

목소리 듣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서. 새벽까지 울다가 오늘 팅팅부은 눈으로 출근했어요.
남편은 괜찮다 괜찮다. 늦게 자라는 애기도 있다더라. 너무 걱정마라. 이런 얘기를 하는데도
어젯밤에는 진정이 안되더라구요.

부모님과 시부모님은 어떻게 보며, 남편 얼굴은 어떻게 쳐다보나. 언니랑 동생은 .. 지인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또 수습해야하나. 남편은 왜 그렇게 오두방정을 떨어서 이러나 싶기도 하고-
남들은 다 잘 갖는 애기를 난 왜 이러나. 뭐 이런 생각하면서 눈물콧물 다 빼고 .

실컷 울고, 자학하고, 다시 내 자신을 다독이면서 아무렇지 않게 출근을 해서 앉아있는데.
이렇게 글을 적고 나니까 어느 정도 진정이 되네요..

회사에는 친한 몇몇 분만 알아서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남편이 저녁에 내려오기로 했는데. 얼굴보고 또 엉망진창 울 것 같네요.
어떻게 되든 더 흐트러지지 않게 진정, 진정 - 해야겠어요.

  • LetMeGo

    토다토닥 힘내세요. 선생님이 기다려보자고 하셨으니까 좀 더 기다려봐요.^^

  • 꼬붕

    네 그래야겠어요.. 아자아자 !

  • 사에

    맞아요 기대도하다가 포기도하다가 마음이힘들죠!!
    뱃속아가한테 힘내자고!!!보고싶다고 말많이해주세요 아가도 들을꺼에요 엄마가울면아가도울어요!!

  • 희미한눈물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해요. 하루가 엄청 길게 느껴져요-

  • 재찬

    몇번울고나면 또 진정되더라고요!!저도 성별보는 16주에 수술했거든요!!!몸조리만잘하세요!!
    걱정하지마시고요!!좋은결과이길바래봅니다

  • 샤인

    감사합니다 이런 글들이 정말 위로가 되요..

  • 히나

    전 1월중순에 9주차에 보냈네요...심장 잘뛰고 있었는데... 전 2~3주 동안 5번 병원에 수시로 들락날락 걸리며 결국 심장 안뛰고 난황 부어있는 이유가 애기한테 영양이 공급이 안되는거라고 설명까지 들었네요. 전 그담날 가서도 똑같은 판정 받아 결국 소파수술 했습니다. 심장 안뛰었는데 일주일 뒤 다시 가보니 심장이 뛰더라는 사연도 저는 봤거든요, 님은 담주에 가셔서 부디 심장소리 듣고 오시길 바래요. 그리고 만약에 잘못되셨으면 수술 하루빨리 받으시길

  • 꽃겨울

    감사해요- 어떻게 견디셨을지 아직 전 상상이 안되네요.. 힘내요 서로!

  • 나슬

    희망을 가져도 될까요? ..

  • 횃불

    글 읽으면서 저도 눈물이...ㅠ 힘내세요.. 엄마가 맘이 안 좋으면 아가에게 더 안 좋을 수 있잖아요? 희망을 갖고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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