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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대.. 드라마같은일은 없나보네요..

결혼반대.. 드라마같은일은 없나보네요..

재넘이

제 얘기를 좀 해볼까 해요
여자친구는 대기업생산직에 다녔었고 저는 사귀던 당시 무직이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저를 조건없이 사랑해줬어요.

저는 뭐라도 해야했습니다. 미친듯이 일자리를 구했고 마침내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됐어요.

계약직부터 차근차근 악착같이 돈을 모았어요.. 허튼곳에 쓰지 않고 오직 그녀 그리고

미래의 내 보금자리를 위해 돈을 모았습니다.

1년반만에 정규직이 되고 점점 생활수준이 나아졌어요..

늘 대중교통 이薩냑?이용하며연애하다보니 낮고 편한 신발만 신던 여자친구.. 얼마나 미안하던지..

집을 마련할 정도가 되면 꼭 차도사고 힘든 생산직일도 그만두게 해야겠다고 다짐 했었죠..

그렇게 4년이흐르고 돈도 제법 모아서결혼얘기가 오고 갓습니다. 물론 저희둘만

근데 여자친구가 어버지를 상당히 어려워 하더군요4년 연애도 비밀로 할만큼

어렵게 허락을받고 여친집으로 인사를 가던날이였어요.. 그날부터 악몽이 시작되었던거 같습니다..

큰맘먹고 한우를 사들고 당당히 집으로갔는데저는 커녕 선물에도 눈길하나 안주시더군요

어머니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셨지만..저는 속으로 딸 데려갈 도둑놈과의 대면이니 당연히 기분 안좋으시겠다 생각했어요.

앉으라는 말도 없이 저는 멍하니 있었고 몇분후에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나가버리시더군요.

어머니와 몇마디저녁먹고집으로 돌아왔어요.. 여자친구가 미안했는지 계속 연락을 하고 걱정하더군요

난 괜찮아.. 걱정하지마

근데 하나도 안괜찮더라구요.. 내가 생각한건 이런게 아닌데..

어릴때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의 대한 환상.. 그리고 그리움.. 장인어른이 생기면 꼭 느껴봐야지 했는데...

이후에어떤얘기가 오고갓는지 여자친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저도 물어보지 않았어요..

저의대한 처지는 어머님과 여자친구를 통해 들으신 상태고 맘에 안드실테지만 꼭 허락을 받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보면 자식들이 다 이기잖아요..

몇주가 지나고 어머님과 여친의 설득끝에 다시한면 뵐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정말 잘해야지.. 잘해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그날은 술자리를 갖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하는일도 물어봐주시고.. 자신의 옛날일도 말씀하시며

자기는 지금 일도못하고 딸 고생만 시켰으니 행복하게 해주라고..

자기딸 잘 부탁한다 하셨죠..(아버님은 백수.. 어머님이 생계를 책임지고 계셨어요..)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는줄만 알았습니다..

다음날 여친집에서 하루 자고 아침까지 먹고 인사를 하고 여친과 집을 나섰습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결혼한 사람들 처럼 들떠서는.. 행복해 했어요.

그렇게 행복한 마지막 하루가 흐르고 다음날

내 딸하고 헤어지게 당장 그리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어머니한테서 온 문자입니다.. 믿기지가 않더군요..

왜지...? 왜지...?

곧이어 여친이 울먹이며 전화를 했고 그때서야 조금씩 실감이 나더라구요..

그럼... 어제일은 뭐야.. 나 꿈이라도 꾼건가...

여친은 시간을 주면 자기가 부모님을 설득하겠다고 했고 그동안은 몰래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매일 오는 어머니의문자를 보면서 조바심이 났습니다.. 비겁하게 몰래사귀고 있다고 거짓말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답장을 보냇습니다 .

어떤 이유로 반대하시는지 모르지만 아무리 반대하셔도 저희 절대 헤어지지 않습니다.

제 답장의 여파는 컷습니다.. 하지 말았어야 했나봅니다..

여친과 만나고 있을때 어머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펑펑우시면서.. 딸을 잘못키워서 부모말도 안듣는다고..

다 당신이 잘못키운거라면서 아버님께 맞았다고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어머니도 울고.. 여친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헤어질때까지 이럴꺼라고 나좀 살려달라고...제발좀 헤어져 달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우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습니다..

억척같이 부모를 이기고 결혼에 성공하는주인공이 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친의 사촌들은 무척 잘사는 집안이래요.. 변호사,사업가, 등등의 사위를 거느린..

사촌언니들 사위 데려오는 날이면 선물이 한가득.. 용돈도 엄청났다고 해요..

그게 내심 부러우셨는지 여친 아버지는 내노라 하는 사위를 맞으시겠다며 늘 저런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 하셨다고 합니다..

정작.. 자신은 백수였지만...

벌써 1년 반쯤 지난 얘기네요..

한동안은 반 시체처럼.. 집에오면 울고 또 울고 넋이 나가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새로운 사람으로 잊으라고 했지만

제가 힘들었던건.. 헤어진 사람을 미워할수 없었습니다.. 저보다 불쌍한 사람이였으니까요..

이젠 정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이 사이트에 와서 결혼반대의 글을 보고 문특 생각나 제 얘기를 좀 해봤어요..

혹시 이순간에도 반대에 부딪치는 커플이 있다면 저보다 더 힘내서 꼭 결혼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 미나래

    그래서 인지 몰라도 더 신중하고 더 까다로운 사람이 될지 모르겠어요 ㅠ

  • 감사합니다 ^-^ 제가 오히려 위로를 받네요

  • 소예

    안타까워요저도억척스럽게집에서반대해찌만
    결국이겼어요ㅠ그동안맘고생도심했지만
    인연이아니였을지몰라요기운내시길

  • 그루터기

    저도 어쩌면 빨리 포기한게 아닌가 싶어 한심해 질때가 있어요..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네요~

  • 초코맛사탕

    제 친언니는 11년 만나고 결혼했어요
    저희 아빠가 10년동안 끈질기게 반대하고 언니한테 꾸준히 헤어지라고 전화하고 언니회사에 편지쓰고 저한테도 언니감시하는 전화 하고
    아빠가 화나서 술마시고 엄마 때리기도 하고 그랬네요
    엄마는 이혼한다고 그러고 암튼 힘들었어요 오랫동안....
    아빠한테는 축복받는 결혼은 못했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 큰꽃

    저희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했어요~지금은 가끔 부모님말들을껄~하고 생각하긴해용~ㅎㅎ포기한 쪽으로 언제나 기울게되는거같아요~ㅎ

  • 니지

    네.. 그 아이가 좋은사람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레나

    답답한것도 그렇지만.. 어머님한테 폭력을 행사하시는게..ㅠ

  • 달님

    사촌이 무슨 상관이래요? 그 여친도 대기업이긴 하지만 생산직이면 그리 내세울것도 아니고 아버님 능력도 없으시면서... 이래 말해봐야 뭐하겠어요... 진짜 그 여친이 불쌍하네요ㅠㅠ 부디 그 아버지 정신 차리셔서 따님 행복하게 해줬으면...

  • 보라나

    여친 사촌쪽에 엄청 잘사는 집안이래요.. 딸들이 많았는데 사위들이 돈도 잘벌고 변호사에 사업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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