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2주 들어섰는데요,
원래는 속이 메스껍고 소화 안되는 정도였는데 갑자기 몇일전부터 토덧으로 바뀐건지
먹은걸 대부분 토하고, 안먹으면 위액까지 토하고있습니다..ㅜ
소화가 안되니 하루 한끼 (밥은 두숟가락) 정도, 한라봉 한개, 바나나 한개 정도..가 하루 먹는 총량이 된지
몇주 된것 같아요..ㅜ
그리고 출혈은 없지만 배가 참..꾸준히 초기부터 변함없이 거의 하루종일 아픕니다..ㅜ
원래 이런건가 싶어 무지 걱정했는데 이제 이것도 익숙해지고 있습니다..ㅜ
아기가문제없는게 신기할 정도에요..ㅜ
배아픈 것 때문에 친정에서는 무지 걱정하시는데,
시댁은 걱정하실까바..제 입덧이 이리 심한것도..배통증이 있는것도 자세히 말씀 안드렸어요..
그냥 밥을 잘 못먹는다 정도로 아시죠..
저희 시어머니는 남편 가지셨을때 혼자 고기 3인분씩 드시고 수박한통 다 드셨다고..
정말 속 안썩였다고..아버님이 잘 못먹는 저를 보며 자랑처럼 말씀하시기도 하셨죠..
(그래서 더 저의 이 힘든 상황을 말씀드리기가 힘들어요..유난떤다고 생각하실까바)

암튼 서론이 길었는데, 내일이 설인데요.
시댁은 차로 1시간 거리인데, 차례는 큰집에서 지내기때문에 거기서 또 1시간 30분 걸리는 다른 지역으로 음식장만하고 차례지내러 가야합니다..
추석 전날 장만하러 큰집갔다가 저녁에 시댁돌아와서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차례지내고 성묘하러 다시 1시간 30분 걸려서
큰집으로 가야해요..

저는 당연히 시댁은 가고, 추석당일 차례지내러큰집도가는건데.
전날 음식장만하는건 아마도 오지말라 해주시겠지...생각했는데요..ㅜ
아버님께서 내일도 같이 갈수 있겠지? 라고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카톡을 날려주셨습니다..ㅜ

여러분 같으면 가시겠어요?ㅜ
그냥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음식장만 하는날만 빠지겠다고 해볼까요? ㅜ

배가 꾸준히 아프고, 입덧이 심한데 이런 상황을 다 모르시니 아버님 반응도 당연한데..
그래도 역시 친정같지않고 섭섭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ㅜ
제가 못된 며느리 인가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