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후면 출산인데,
임신기간 내내 행복에 살아본 기억이 없네요

신랑 퇴근시간은 평균이 8시에요(집에와서 밥 먹고
자기직전까지 티비보다 하루 마감) 그러나 일주일에 3,4일은 술쳐먹고 들어왔었죠.

어머님은,결혼전에는 저놈이 아직 총각이어서 그렇지 결혼하면 안그럴애다. 애아빠되면 안그럴애다..좋게 달래라고만 하시고,
그말대로 달래가며 살았는데
평일엔 술때문에 속썩히믄, 일찍오거나 하는 날에 이것좀 해주라 부탁할때 바로 해주면 이렇게 감정상하진 않을텐데, 쉬운일도 안해주고 매번 뺀질거리다 잠잘시간되면 잠 자고.....그러다 3주전에는 크게 기분이 상해서 대판싸웠는데.. 여전히 이런식이에요

주말에함께있어도 온종일 티비만 보고, 대청소할때도 청소 조금하다 티비보고, 이렇게 티비에 정신팔려 청소하다보니 청소시간도 길어지고 정리정돈이 안된체로...티비나 보고있으니,오늘도 제가 몸이 무거워도 잔소리해가며 똑같이 청소할 수 밖에 없었어요..

오늘도
티비 조금만보며 한다더니, 6시반에 시작한게 이제야 끝났네요
하지만 청소기밀고 닦기만 했지...
물건들은 이방저방 다 흐트러져있고,.
그렇게 옷도 옷걸이에 쌓아두지말고 걸어주라고해도...
장난치고 넘겨버리고..... 옷걸이에 산을 쌓아놓고......

아들키우는 기분...속터지네요
청소할때도, 쓸고 바닥닦고 먼지손걸레로 싹싹 닦고 청소 하고난 후에
쉬면 좋잖아요.. 제가이상한건가요..
임신초기에는 몸이 무겁지는 않으니 잔소리하기 짜증나니 내가 먼저 나서서했는데, 임신 중반넘어서까지 내가 남자처럼 청소하는게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게다가 지금은 만삭인데도 이렇게까지 청소하게 만드는게 짜증이 치밀어요..

집안 어질러놓고,자기는 지금 쓸고 닦고했다고 더 당당하게 거실에서 티비보고있네요... 맘 안맞아서 못살겠어요ㅜㅜ

내마음 좀 편안하게해주려고,애쓰고 노력하면 좋으련만
내일 할일많으니 오늘 청소하고 회사일 마무리하자고 약속했는데
논팽이마냥 티비만 보고 있네요...

계획성없는 논팽이 같은 느낌. .
임신만시켜놓고 지는 총각처럼 혼자사는 남자처럼 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