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정말 일생에딱 한번 9일 피임약 복용하고(여행기간 마술이 겹쳐 그거 피해보려고..ㅠ.ㅜ.)
피임약을 안먹은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생리가 안나오길래
설마 하고 테스트를 해보니.. 너무 선명하게 2줄이 나오네요...
그길로 산부인과 뛰어가서 확인하니 임신 5주래요...
8월 초에 임신이 되었고.. (분명 둘째주초에도 테스트 해봤는데 아니여서 맘놓고 있었는데...)
그런데 여의사 선생님이 임신의 유지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아무도 장담못하고. x 등급의 약이여서 아무도 모른다..
본인이 판단하라... 는 등의 얘기를 듣다가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너무 불안해서 퇴근하고 집에오는 길에 또다시 야간진료 하는 산부인과에 들려서 다시 초음파 하고 상담하는데
이 여자의사선생님도 all or nothing, 본인판단이다. 신랑이랑 잘 상의해서 유지할건지,말건지..
그나마 지금 초기여서 유지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해도 크게 문제없다는 식으로;;;
뭐 첨에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두번째는 눈물도 안나오더라구요...
사실 임신 전에도 그리고 임신 후에도 ... 소주는 잘 못마시지만, 맥주, 와인..뭐.. 이런건 홀짝홀짝 마니 마셔댔는데
지금은 술이 문제가 아니라 9알의 피임약때문에...

7월 생리는 18일
8월 초에 임신
8월 11일부터 19일까지 피임약 복용
27일 5주차....

계산해보면
3주차정도부터 피임약을 복용했던거같은데...

지금 아무생각도 안나고 글을쓰면서도 정말 멍멍....하네요
카폐 글을 다 뒤져서 검색을 해봐도 잘모르겠고...
임신 5주차 중절도 검색해보고ㅠ.ㅡ
내일 아침부터 다시 좀 큰 병원 가보려고 하는데
오늘밤은 그냥 하얗게 세울거같네요...
무섭고 두렵고... 그냥 바보가 된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