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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라는 말이 젤 싫었는데.. 우연히 비우니 정말 임신됐어요. ㅠㅠ

마음을 비우라는 말이 젤 싫었는데.. 우연히 비우니 정말 임신됐어요. ㅠㅠ

겨울c

안녕하세요,임신으로 고민하시는 분들,
다들 마음을 비워라~ 비우면 생긴다~ 이런 말 많이 들으시죠.
전 그 말이 젤 싫었어요. 마음이 대체 안비워지는데 어떻게 억지로 비우라는건지..저는 만 36세니까 37세죠.
결혼한지 2년 되어가요. 처음엔 생기겠지 당연히 생각했는데 안생기더라구요.
나이도 많고 슬슬 불안해서 올해 1월부터 난임 전문 병원을 다녔네요.첫 달, 날 잡아준 날 숙제했는데 바로 임신!
너무너무 기뻤는데, 그땐 기초지식도 없을때라.. 피검사 수치가 9였는데 확실한 줄 알았지 뭐에요.
바보같이 양가 다 알리고 축하받았다가 바로 1주일도 안되서화학적유산 되었어요. ㅜㅜ이후 매달 날을 받고 열심히 숙제하고 체크하는데도 안되더라구요.
2번 아주 약하게 임신된것 같았지만 둘다화학적유산 되었어요.마음 너무 힘들어지고, 초조해지고.
남들은 마음을 놓으면 생긴다고 백번도 더 말하는데,
그게 놓아지나요?..점점 한달 한달이 아깝더라구요. 내년이면 37이고 곧 마흔...
8월에는 드디어 시험관에도 도전했습니다.여기서 정보 얻어서 복분자 마시고, 포도즙, 콩즙 먹고, 운동 심하게 안하고, 낮은 신발 신고, 좋은 생각만 하려 노력하고..
이식하고는 누워있고...
하지만 피검사 40까지 갔다가..
다시 화학적 유산...너무 마음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시댁에서 드디어 한약도 지어주신다고 하셔서, 마음 비우고 먹고 몇달 쉬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자연유산이었던 막생이 9월 8일이었고, 부산 간건 10월 10일이었는데, 원체 제가 생리기간도 일정치 않았고,
9월 28일, 10월 2일 외에는 관계도 안했어요. 그땐 가임기간도 아니었고 그냥 별 생각 없었죠.
게다가 화학적 유산되기전에 느꼈던 임신 증상들이 없었어요. (목까칠함, 구역질, 졸림..아 졸림은 있었는데 요새 넘 피곤해서^^;)시댁 부산까지 가는데 차가 막혀서 8시간이나 타고가서 ㅎㅎㅎ
다음날 엄청 늦잠자구 ㅎㅎ 한약 지어서 10월 13일, 월요일에 받았답니다.저녁먹고 아무생각없이, 한약 한게 뜯어먹고, 임테기 하나를 해봤어요.
증상도 암것도 없지만 일단 생리기간은 지났고 하니.. 그냥 정말 재미로; 했는데........그동안 임테기 20~30개 쓰면서 진짜 한시간 기다려서 연하게 두줄보고 기뻐하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소변이 닿자마자 2줄로 뙇 변하는거에요!!!!!!!!진짜 신기할정도로 너무 빠르게 ㅠㅠ
불량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빠르게 두줄이 뚜렷하게.. ㅠㅠ당장 남편 불러서..
둘이 정말 어떤면으로 허무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지키라는것도 안지키고, 차도 엄청 오래 타고, 피곤함 많았고 암튼 임신 생각 전혀 안한 한 달 이었거든요.
포도즙 콩즙도 다시 시도할때 먹으려고 아껴서 안먹고;;
별 생각이 다 들어서, 그날 밤도 둘다 설쳤답니다.바로 다음날 피검사 했더니 수치가 580이 나오더군요.
늘 10 안팎으로 돌던 나인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다음주에 초음파 보러가요.
물론 저도 아직 100% 확실하다고 할 수는 없지요..그래도 이렇게 글을 써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한참 지나고 나니, 지난 몇달동안 얼마나 증상놀이에 집착했는지 보이더라구요.
제 ID검색해서 보시면 글들 있을거에요..주변에서 마음을 놓아라..놓아라. 하는데
솔직히 그게 되나요?
근데 우연히 정말 아무생각 없이 마음을 놓았는데...
이런 행복이 찾아오네요.이번엔 마음이 불안하지도 않아요.난임으로 힘드신 분들 다들 보시라고, 글 한번 올려봅니다.감사합니다.

  • 한추렴

    고맙습니다!!

  • 연와인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맘고생하신거 정말 절절하게 느껴지는 글이에요 ㅠㅠ 감격스러워요 ㅎㅎ
    몸관리 잘 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ㅎㅎ

  • 재바우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 흰추위

    정말 진심으로 추카드려요~ 저도 님글에 힘을 내보려고요~

  • 내꽃

    감사합니다. ^^ 98님도 잘 되실거에요!!!!!

  • 반율하

    너무 축하드려요.. 글보면서 제가 다 울컥하네요..
    아.. 저도 하루 빨리 두줄 보고싶네요..
    아가 꼭 지켜내세요~ 축하드립니다^^

  • 쌍둥이자리

    크크 저도 체격에 비해 몸이 약해서 고생이지 싶네요. 하지만 가진것 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서.. 고맙습니다!

  • 꽃가람

    축하드려요^^ 이미 애엄마로써 나아가 쑴풍쑴풍 순산하시게 기 드릴게요. (사실 전 힘을 잘 못 줘서 고생을^^;;) 행복한 10달 되시고.. 더 행복한 육아생활 하시기를!!

  • 중독된

    저도 그 맘 알아요.. 이번에는 저는 배란일도 아니고 엉뚱한 날에 했는데 됐답니다.
    한의사가 말하더라구요. 둘이 정말 사랑하면 그날 배란 뙇 되서 임신 되고! 긴장하고 초조하면 배란됐다가도 들어간다고... 사실 전 원래 한의학 안믿지만, 이번엔 공감하네요.

  • 안찬

    축하드려요^^ 진짜 맘비우기가..넘어려워요..ㅋㅋ배란일날 관계하고 계속 기다리게되는데..뭐 될때되면 되겟지라고 입은 말해도..속에서 그렇게 안되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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