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우리 아가는 3.3키로 에요.
예정일 지나서 오늘 유도분만 첫 시도 했어요.
아침 8시부터 촉진제 맞고 누웠는데
다행인지 진통은 걸려서 수축이 심하긴 했는데
생리통 정도로 참을만 했어요.
초산이라 진통이 뭔지 느낌을 정확히 모르니..
저는 제가 진통을 잘 참는가 보다 했는데...
그냥 약한 진통이 온거였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내진을 처음 해봤는데.. 아우.. ㅜㅜ
정말 미치도록 아프더라구요..
전 휘젓는다고 다들 표현을 하시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자궁경부에 손가락을 푹 찔러서 넣어보시더라구요..
오늘 내진만 세네번 했는데.. 끔찍한 고통 이었어요..
진통은 점점 심해지는데 내진 해보니..
그냥 1센치... 열렸대요..
처음에 촉진제 맞기 전에도 1센치 였거든요..
지금 입원한지 14시간이 지난 이시간까지
그냥 그대로 1센치에요...
열심히 복도도 걷고 체조도 했는데..
저랑 같이 들어 온 초산,경산,유도분만,제왕절개 한
산모들은 하나둘씩 애기 낳고 입원실로 올라가고...
가족분만실 복도는 썰렁... 조용...
지금 산모는 저 혼자 덩그러니 남았네요...
저녁 6시에 촉진제 빼고 좀 전에 저녁도 먹고..
쉬고 있어요..
촉진제 빼고나니 진통이 사라지네요 ㅠㅠ..
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촉진제 놔주신대요..
제왕절개는 생각도 못했는데..
3일째 되는날에도 안되면 수술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께서 초산이라 진행이 너무 더디다고
2박3일정도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촉진제 맞고 진통 했더니 구역질에 두통도 오고
지금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자연분만 할때 힘이나 제대로 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픈곳도 많고 몸이 대체적으로 좀 안좋은데..
자궁은 왜이리도 튼튼해서 안열리는지 의아해요.
무쇠자궁인지... 왜이리 튼튼해서는......
촉진제 때문에 우리 아가 힘들까봐서도 안타깝고..
계획대로 한방에 가진 우리 아가라서
나는 참 복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분만실에 하루 있어 보니...
자연진통 걸려서 온 초산인 산모들 보니....
그저 부럽고.... 나는 왜 이럴까 싶기도 하고.....
그냥 순리대로 자연진통 와서 순산 하는 산모님들이
너무나도 부럽고... 같은 시간에 와서 유도 했던
다른분들도 자궁문 잘 열려서 출산 하고
입원실 올라 가는 모습 보니..
참 복 받으셨구나.. 소리 절로 나오더라구요...
초산이라 모든게 다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되고.. 마음도 심란한데..
유도까지 안되니.. 더 속상해요... ㅠㅠ
내일은 유도 잘 받아서 자궁문 잘 열렸으면 좋겠어요..
제 주변에 유도분만에 실패해서 진통은 진통대로 겪고 결국 수술한 지인들이 90%거든요..
하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