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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보는 동물 병원 추천기_ 글이 좀 기네요 ㅠ

처음 써보는 동물 병원 추천기_ 글이 좀 기네요 ㅠ

해지개

뚜둥~!! 동네에 동물병원이 하나 생겼음!
이름하여 보라매 웰 종합 동물병원! (보라매역 1번 출구 ㅋ)
줄 곳 집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서진병원을 다녔었는데..
차 타고 가기엔 좀 애매하고 걷기엔 좀 지치는 거리여서.. 한번 갈 때마다 마음먹고 움직였었던 참에.
집 가까운 곳에 동물병원이 생긴다는 것에 조금 기쁜마음에 오픈할 날을 기다렸다..

첫 방문은 무엇 때문이었는지 까먹었는데.. ^^;
암튼 첫인상은 새로 오픈한 병원이니 깔끔한 느낌과 쌤들이 많이 젊으시다는 것에 약간 놀람! 정도ㅋ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연세ㅋㅋㅋㅋ 들이 있으신 편이였고, 두 분 모두 기혼자!!! ㅋㅋㅋㅋ)
친절하고 유머감각도 있으시고.. 암튼 느낌이 나쁘지 않았음.

어느 날 레오 발톱 정리를 부탁드렸었나?
그랬는데.. 레오 고츄에 약간의 염증이 있다는 걸 발견하시곤..
그때부터 울레오 곧휴는쌤께 치료를 맡기고 있는 중이돠!! ㅋㅋㅋ

그렇게 지나다니면서 한 번씩 들러서 필요한 간식도 좀 사고 레오도 쌤들과 안면도 익히고 하던 중..
어느 날 밤....
레오 아빠하고 레오 데리고 볼일이 있어 나왔었는데
큰길로 나오던 중에 레오아빠가 황급히 고개 돌리지 말라고 얘기해서 깜놀하며 왜? 그러냐 물었더니..
차도에 강아지가 누워있는 것 같다고 ㅠㅠ

이미 어두워져서 잘 보이지는 않았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어떤 물체가 차도 한가운데 누워있고
그 위를 차들이 막 지나다니는게 보이는 게 아닌가..
강아지임을 확신한 우리는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계속 그쪽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그대로 두면 형체조차 없어질 지경이라서.. ㅠ
다급히 다산 콜센터로 전화를 했더니.. 늦은 시간이라 지금 당장 어떻게 해 줄수는 없다며
일단 강아지를 끌어내어 길가에 두면 새벽에 청소하시는 분께 치우라고 전하겠다는 상담원의 말.. ㅠㅠ

그때부터 눈물이 막 흐르는데..
상태가 어떤 지도 모르고 가까이 가서 강아지를 들고 나올 용기도 없었고
또 그럴 수 있다 해도 가엾게 세상 떠난 아이를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는 건 정말 안 된다는 생각도 들고
막 마음이 복잡하고 가슴이 쾅쾅 뛰는 상황에서 불현듯 웰 병원에 도움을 청하면 도와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병원으로 달려가서 선생님께 무작정 상황을 설명하고 좀 도와 달라 부탁했더니..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제가 해야죠. 제가 하겠습니다! 하시며
겉옷을 입으시고 안으로 들어가서 담요를 들고 나오시는 게 아닌가.
사실 너무 다급해서 병원으로 가긴 하면서도 속으로 불안한 마음이 없었던건 아니었다.
혹시 싫어하는 기색이나 불편해하거나... 최악의 경우 못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런데 정말 한점의 망설임도 없이 도와주시겠다며 나오시는데... 그때 또 폭풍 눈물이... 엉엉 (넘 고맙고 안심이 되어도 눙물이 나오더라)
시간이 흐른 후... 강아지를 담요에 싸서 안고 오시는 쌤.
시츄라고 하신다.. ㅠㅠ 나이많은.. 미용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츄.. (끝내 견주는 찾지 못했다고...)

만일 웰병원이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1. 내가 직접 강아지를병원으로 데리고와 뒤처리를 부탁한다.
2. 다른 병원으로 가서 도움을 청한다.
아마.. 둘 다 못 했을 것 같다.
못하고 집으로 들어가서 내내 괴로워하며 죄책감 비슷한 것에 시달렸을게 뻔함. ㅠㅠ

그 사건으로 웰병원에 감동 먹음은 물론이고!
쌤들을 정말 좋아하게 된 거시였다!!... ㅋㅋㅋㅋ
일주일에 4번 이상 병원으로 마실을 간다..
레오도 이젠 병원인지 놀이터 인지 착각할 정도!!
병원가면 내려놓으라고 야단이고 내려놓으면 제 세상 만났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ㅋㅋ

쌤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진짜 동물을 좋아하시는구나.. 를 느끼게 되는데
서영진쌤의 말씀 중에 가장 마음을 울렸던 얘기는
아이들의 삶의 질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얼마나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다시며... ^^
견주들 마음에 항상 부담이 되는 과잉진료는 당근없고. 별것 아닌 질문에도 세세하게 답변해주시니..
오히려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에 까지 이르렀;;ㅋㅋㅋ

발톱 깍기나 간단한 진료를 받으러 가도 여기저기 꼼꼼하게 챙겨서 봐주시고..
설명도 친절하게 잘 해주시고.. 강아지 키우면서 별별 수의사 선생님들을 만나본 터라..
개중에는 진짜 반려동물을 돈으로만 보는 이상한 사람도 많았고..
의외로 수의사 하시는 분들 중 동물 좋아 하지 않는 분들 많더라는... ㅠ
어쩌면 웰 병원 쌤들과 같은 분들이 더 이상할 지경... -.,ㅜ

반려동물은 가족이라 생각하신다는 웰병원 선생님들
그 마음 변치 마시고 끝까지 간직하셨음 좋겠어요 ^^
레오는 이제 평생 주치의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항상~! ^-^

  • 슬현

    앗!!
    준비해서 올려야겠군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빵야

    다른사진도보고싶어요ㅋㅋ

  • 먹딸기

    ㅋㅋㅋ
    지금은 훌쩍 컸어요.. 아가때 사진이예요 ㅎ
    실력도 당연히 좋아야겠고 마음자세도 중요한게 생명을 다루는 일인것 같아요 ^^

  • 널위해

    꺄아~ 귀요미 이쁘네요.. 집이랑 음청 멀지만 담번엔 그병원으로 꼭 가보는걸로... 실력없는 동물병원 쌤들도 음청 많았어요ㅜ

  • 연블루

    꼭이요!! 꼭 그렇게 되길 저도 바래보아요 ^^

  • 노을빛

    화곡동에도이런병원이얼렁생기길바랍니다

  • 캔서

    유기견 데리고 가면 왜 데려왔냐며 화내는 병원도 허다한데.. ㅎㅎ
    이런 병원은 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 누리별

    정말 그러기 힘든데 좋은병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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