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기분 좋게 샴푸재료로 구입한 허브들을 입수하고서 바로 물비누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코코넛오일, 동백오일, 올리브오일, 호호바오일들로 기본 오일들을 구성하고,
수상층은 한약재와 허브 우린 물로 해서요.
오일에 가성가리5% 오버카운트하고 한약재 우린 물을 40% 수상층으로 잡고 열심히 만들어줬습니다.
그런데 트레이스를 내기 위해서 교반하고 다 섞어주는데 기름이 둥둥 뜨는 겁니다.
초보인 저는 그냥 괜찮아질꺼야라고 확신하면서(용감하죠..) 블랜더와 실리콘주걱으로 트레이스를 내어주었어요.
페이스트를 하루 숙성시킨 후 한약재우린물로 서서히 녹여줬는데요.
중탕으로 두어시간 다 녹았던 페이스트가 다음날 다시 페이스트와 물로 완.전.분.리. 되어 있는 거에요..
어떻게 이런 일이...
무엇이 문제인지 보기 위해 레시피를 꺼내들었더니 이.럴.수.가...
가성소다량을 계산해서 가성가리를 넣어주었던 것입니당...쿵...!
마이 모지랬던 거죠.. 가성가리가..
그래서 어설프게 용감한 저는 중탕하면서 가성가리액을 추가로 넣어주었고, 두어시간 계속해서 중탕을 시켜주면서
설탕물까지 끼얹어줬습니다.
^^;;;
왜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인지;; 참 난감했습니다.
ph테스트 해보니까 수치는 모르겠고, 완전 보.라.색.에서 변하질 않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구연산으로 ph 좀 내려서 8 정도까지 내려주고, 각종 첨가물들을 넣어주고 마무리 했습니다.
투명한 샴푸가 되더군요. 물론 한약재 때문에 어두운 색이긴 해두요.
그리고는 손에다 사용해 봤습니다.
괜찮네요...- -;;
이거 사용해도 괜찮겠죠?
사실은 머리까지 감아봤는데 다른 이상 못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