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너무 심한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글을 써요...
늘다
지금.. 일단 제 상황이..
어느 곳이든 사이트 활동 잘 안해서 이렇게 글 올리는 거 안될까봐
글쓰기 버튼 누를때까지 두근두근 했어요... 모아에서도 새싹등급이라
댓글 달기만 될거라 생각했는데 글쓰기가 돼서 지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답답한데 이 마저도 못할까봐 컴 켜고부터 걱정먼저 했네요. ㅎㅎㅎ
음.. 저는 먼저..6살 큰애가 있고, 7개월 둘째가 있어요.
전업이고 소위 말하는 육아독립군이에요.
시어머니는 몸이 아프시고 친정엄마는 그냥 잘 도와주지 않는 엄마라 해야하나...?
하여튼, 도움을 청해도 도와줄 수도 도와주지도 않으시는 양가라서..
제가 그냥 뭘 바라지 않고 있는 상황인거죠.
남편은 다정한 사람이에요. 착한 사람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남편도 아파요.
고혈압이 꽤 심한 상태라서
퇴근해서 집에오면 아이와 한.. 10분 놀아주는 거로도 뒷골이 땡기고 어질어질 할 정도로 혈압이 올라가서
얼마전부터는 회사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여름 휴가를 끌어다 일주일 쉬고 있어요.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둬야 할 거 같구요..
해서, 남편에게도 육아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요.
그래서 제가 육체적으로좀.. 아니 많이 힘들어요.
육체적으로 힘든건 사실 견딜 수 있어요.
예전부터 그런 건 잘 참고 견뎌왔었구요.
그런데.. 이제는 정신적으로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제일 힘든 건, 내가 지금 죽고 싶을 정도로 우울하고 힘든데
그걸 털어놓을 상대가 아무도 없다는 거.. 그거 같아요.
예를 들어..
좋은 남편이지만, 답답하고 화내고 싶을 때도 있거든요.
뭐.. 오늘 같은 경우는... 나는 이 사람 혈압 높아질까봐
애들 뒤치다거리 하나 안 맞기려 하는데
시어머니 전화하셔서는 어머님댁에서 걸어 10분거리, 우리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예식장에 가야한다고 말씀하셔서 거기 데려다 드린다고
차를 끌고 지금 나갔어요.
순간적으로
나한테는 애랑 조금 놀아줘도 힘들다고 하더니 30분 운전해 가서 모셔다 드리고 모셔오고는 되는거냐
따지고 싶지만, 참아야 했죠...
싸우면 또 그거 때문에 힘들다고 할테니까... 제가 참고 말을 삼키는게 최선이에요.
단순히 농담처럼이라도 말을 해버리면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지는 않을 거 같은 거..
그런 일들이 쌓이다 보니까 제가 이렇게 된거 같아요.
어제밤 같은 경우는...
저희 집이 복도식아파트 11층이거든요...
둘째가 깨서 2시간가까이 달래도 계속 울었는데
아이 달래는 그 중간에
지금 현관문을 열고 가슴팍까지 오는 담 하나만 넘으면 다 끝나는데.. 라는 생각을 했어요.
얼마전에는 운전을 하다가 다리를 건너는데
핸들을 옆으로 한번만 확 꺽어서 밑으로 떨어지면 다 끝나는데.. 이런 생각하고...
그나마 다행인건, 제가 지금 제 상태를 너무 잘 알고 있고,
나는 끝나지만, 남은 사람들은 힘들거고.. 그 남게 될 사람들을 제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내가 또 잘 알고 있다는 거.. 일거에요.
지금의 제 상황은 이래요...
글 읽게 되실 분들께 너무 죄송해요....
이렇게 맑고 좋은날, 늦은 밤도 아닌 훤한 대낮에.. 이런 우울한 글을 읽게 해드려서요....
그런데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정말 나 죽을 것만 같아서...
나는 많이 힘들고, 외롭고, 우울하지만..
참고 있다는 걸..
참고 견디다 보면 좋은 날이 올거라는 거, 난 알기 때문에
위태위태 하지만 살아내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배설하듯이 마구마구 써내려가다 보니...
ㅎㅎㅎ
정말 미친 여자가 쓴 글 같아요...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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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
에구 넘 힘들어보이네요,,, 윗분말씀대로 육아도우미를 잠깐이라도쓰시면서 어디나가서 차라도 한잔하고 한두시간 나만의시간을 가져보시는게 낫겠어요~ 둘째 돌지나면 어린이집 잠깐식이라도 보내셔도 좋을듯하구,,,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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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예
이렇게 글쓰는거라도 푸세요ㅎ 5살아이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보내고있죠? 막내도 반일반보내거나 좀그러면 밖으로 같이나가봐요 동네엄마들도사귀고 문센가도좋고 햇볕만쐬도 전 마음이가라앉더라고요ㅎ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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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적
힘내세요7개월이니돌까지얼마안남았어요..6개월뒤에둘째어린이집보내고오로지자기만에시간 가지시길바래요..스피닝같은운동추천드려요..할때는무지힘든데운동끝나면성취감 운동후쾌감 이런것도들고..지금마니힘든시기라..조금만참고견디시면좋은날오니깐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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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그렇게 계속 혼자 삭히시면 정말 병나요 마음의 병도 몸의 병못지 않으니까요. 남편분과 먼저 얘기 해보시고 상담이라도 받아보시는게ㅜ나을거 같아요 남편분 혹시 회사 그만두게 되셔서 집에서 쉬시게 되면 그땐 정말 님만 벼랑끝일거예요 지금도 충분히 현명하게 이겨내고 계신줄 알지만 혼자선 오래 못가요 니탓네탓하자는게 아니고 나는 이런점이 어렵다 이런 도움을 주는 곳이 있다더라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 어려움을 나눠보세요 길이 있을겁니다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맘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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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자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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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그맘알것같아요~ 몸이 힘드니 마음도 더 그렇게되더라구요,,, 기분전환이라도 하시면 좋을텐데,,, 그래도 사랑하는사람들 생각하면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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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녀자
육아도우미를 하루에 2~3시간이라도 도움 받는게 어떨까요. 아이는 하나도 힘들던데, 둘이나~~ 게다가 아무도 도움이 안돼니... 전 아이 하나에도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면, 도움을 받아보세요. 엄마가 정신.육체적으로 건강해야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이 미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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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여기에 이렇게 털면서 얘기하고 욕도하고 마음나누고 속풀면되요! 기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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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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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순
힘든일 잘견뎌내시다보면 분명 좋은날이 올거에요! 힘내세요~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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