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크고 양수는 많은데 예정일이 지나도 아무 증상이 없어 40주 2일 되는 날인 7월 15일 아침 8시에 유도분만으로 청라여성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분만실이 모두 가족분만실이라 진통, 분만, 회복까지 보호자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저같는 경우 남편이 머리를 잡아 주는 등 진통 시에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산모에게 선택권이 많이 주어집니다. 관장, 제모, 무통주사 여부 등을 미리 물어보셔서 분만의 주체가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으로부터 안내를 받고 분만 방식 등을 정하고 난 후, 9시 경에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질정제(긴 테이프 같은 타입)를 삽입하였습니다.

점심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사르르 한 아픔만 있었고, 주기적으로 태동 및 진통 검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걷거나 짐볼을 하였습니다.

오후가 되자 주기적인 진통이 왔고 4시경에 양수가 터졌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양수가 터지고 무통주사를 맞기 위한 관을 꼽았는데, 본인이 원하면 맞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총 3회 무통을 맞았는데 고통을 무조건 참기 보다는 주사를 맞으실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저도 무통주사가 분만을 지연시킨다고 잘못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고통만 경감시키는 것이지 무통 중에도 진통이 오며 자궁문이 열리는 것을 알았습니다.

밤 12시경에 자궁문은 다 열렸지만 아기가 내려오지 않아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자연분만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조산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힘주기 할 때 계속 같이 도와주셔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흡입기를 이용해 좀 더 빨리 아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궁문이 열린 상태로 너무 오랜 시간 진통을 겪은 터라 계속 기다리기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기가 나와서 보니 목에 탯줄을 두 번이나 감고 있어서 잘 버텨준 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 때가 다음 날 새벽 4시였습니다.

처치를 하고 비타민 주사로 회복을 한 후 휠체어를 타고 입원실로 옮겨졌습니다. 6시쯤이 되어 미역국을 먹었고 8시쯤에는 일반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1인실을 이용했는데 마치 레지던스 호텔같은 분위기라 정말 편하게 쉬었습니다. 좌욕실이 따로 있어서 하루에 세 번 정도 이용을 했습니다. 회음부 회복에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좋은 점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입원기간 동안 모유수유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산모가 원하면 매 타임마다 입원실에 콜을 주시기 때문에 신생아실에 마련된 수유실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릴 수 있고 자세도 교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소아과, 내과가 한 병원에 있어서 아기에 대한 관리도 자동적으로 이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