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힘들 때마다 모아에 들어와서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위로를 받던 제가 이런 글을 쓰는 날이 드디어 오네요.
결혼 한지 일년이 지난 작년 5월부터 자연임신을 계획하며 준비하는데
워낙 생리 주기가 길고(40-50일) 불규칙해서 산부인과에 먼저 가보자 하고 갔는데
듣도보도 못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동네 병원에서 클로미펜을 2달 복용했는데 난포가 잘 자라지 않아
이왕 고생할 거 큰 병원 가보자 하는 맘으로 강남 차병원으로 진료를 다녔습니다.
페마라도 먹어보고 했는데 안 되고 해서
나팔관 조영술도 하고, 남편 정자검사도 하고,
결국 배주사를 몇 달씩 맞으면서 복수 차는 부작용에 시달리다가
내가 우선 건강해 지는 게 중요하겠다 싶어 병원 다니는 것을 올해 6월 말에 중단하고,
집 앞으로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 3회 이상은 꼬박꼬박 가려고 노력했고,
임신 신경은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임신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던 저는 한의원에라도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맘에
동네에 있는 한의원에 가서 다낭성 진단 받았던 것과 몸이 많이 찬 것을 이야기 하고
한약을 두재 지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배가 항상 차가워서 팥을 넣어서 주머니를 만들어서 전자렌지에 데워서 배에 올려 놓고 자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약 두재를 다 먹어 가는 중에
가슴이 많이 아프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있고, 아랫배가 살짝 묵직한 느낌이 계속 들어
아 또 생리를 하려는구나 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약 또 짓기 전에 한번 테스트나 해 보자 했는데
임테기에서 처음으로 두 줄을 보게 되었습니다. ㅜㅜ3번의 테스트를 한 뒤, 지금 가면 아기집이 보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피검사라도 해서 확실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병원에 가서 피를 뽑았는데,
조금 전에 354라는 수치로 임신이 맞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음주 정도면 아기집도 볼 수 있을 거라고 하구요..

사실 전 차병원에서 자연적으로 배란이 안 되는 상황이니
계속 배주사를 맞아야만 임신 가능하다고 이야기까지 듣고,
조금만 쉬다가 인공수정이든 뭐든 하자. 이런 맘이었는데
이렇게 자연임신에 성공했다는 것이 꿈만 같아요~

모아 가족분들.. 특히 다낭성이신 분들
임신 안 되신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운동하고, 맘 편하게 가지고 기다리다보면 아기 천사가 찾아오게 될 거에요~

아직 아기집도 봐야 하고, 심장 소리도 들어야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어렵게 온 우리 아기 잘 지켜낼 거에요. ^^

모두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