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일 지하철 출퇴근하는 7주+@ 예비맘인데요 ㅠㅠ
지금 한창 어지럽고 막 눈앞도 깜깜하고 그럴 때잖아요. 어떨땐 가만히 서있어도 휘청거리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노약자석 비어있으면 거기 앉는데 오늘도 한자리가 비어있길래 앉으려고 했더니
뒤에서 갑자기 노인도 아닌 어떤 아저씨가 제 옆구리를 손으로 확 밀치는 거에요. 엄청 세게 ㅠㅠ

너무 놀래서 뒤돌아봤더니 정말 니가 뭔데 젊은게 여기 앉으려고 하냐는 그 눈빛... 잡아먹으려고 하는 그 눈빛에 또
섬뜩해서 넘 놀랐어요. 그래도 일단 옆구리를 밀쳤으니 애가 걱정되기도 하고 짜증나서 왜 미시냐고 저 임산부라고 그랬더니 사과는 안하구 좀 당황했는지 그럼 앉으세요! 이러는 거에요.. 넘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됐다고 하고 옆에 서서 왔는데 넘 놀랐는지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ㅠㅠ

아니 제가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몸이 불편한 사람일수도 있고 앉을만 하니까 앉는건데 어떻게 모르는 사람 몸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있는지 ....정말 이제 무조건 서서 다녀야 할까봐요 ㅠㅠ

바보같이 눈물이 안 멈춰서 계속 닦고 있으니 앞에 앉은 남자가 흘끗 쳐다보고 임산부 먼저라고 스티커 붙여진 좌석은 대학생이 앉아서 열심히 화장하더라구요... 이어폰도 안 꽂았는데 저 임산부라고 크게 말해서 분명 들었을텐데...
자리 비자마자 홀랑 앉더라구요 ... 정말 지하철 타고 다니는 임산부는 너무 서러운것 같아요 .ㅠ 배 부딪힐까봐 전전긍긍.. 출퇴근 스트레스 땜에 애한테 안좋은 영향갈까봐 걱정이에요 ㅠ 12월 6일 예정인데 11월까진 채우려고 했거든요.

아직도 심장이 덜덜 떨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