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신랑.. 먹는거 엄청 챙겨요.. 특히 저 임신하고 나서부터는..
뭐 하나 사먹으려 해도 인터넷 검색해보고.. 안좋다는 문구라도 있으면 절대 금지에요..

신랑이랑 있으면.. 밥/과일만 가능하고.. 과자도 안되고.. 커피도 안되고 탄산수도 안되고.. 팥도 안되고..율무도 안되고..
지금 36주인데.. 여름에 팥빙수도 못먹고.. 겨울엔 붕어빵 팥빵 고사떡도 절대 안데요..
중국집가도 짜장면도 안데고..짬뽕도 안되고..볶음밥도 밥만 먹으라 하고.. 하.. 라면도 안되고.. 정말 안되는것 투성이들..
(그런다고 제가 안먹을까요..? 어떻게든 신랑 없을때 먹고있긴 해요.. 쩝 )

신랑이랑 사내커플인데.. 어쩌다가 오늘 점심을 그쪽팀과 같이 먹었는데.. 중국집을 가서..
간짜장 시키겠다니까.. 절대 안된다고 난리난리.. 어찌나 민망한지.. 인상팍팍 써가면서 간짜장 먹었어요..
그리고 조금전.. 사무실 지나가다가 신랑네 팀 사람들.. 과자사놓고.. 다과회(?) 같이 하길래.. 저보고
오라고 해서.. 가서 과자먹을라 했더니.. 과자 먹으면 안된다고.. 그 팀 사람들 다 있는데.. ㅠㅠ

정말 암것도 아니에요.. 제가 임신해서..더 예민한걸수도 있지만..
그 팀 사람들 앞에서 돌아서는 제모양도 넘 우습고.. 속상하고 짜증나고..
맥주라도 한캔 들이켜버릴까도 하는데.. 지금 책상 앞에 앉으니.. 이게 뭐라고 눈물까지 나요.. ㅠㅠ
하.. 이노무 감수성.....

저 먹지말라면서 혼자 초콜렛 씹어먹던 남편 얼굴.. 주위 사람들만 없었으면 한대 쳤을꺼에요..
미안한지... 자몽에이드 하나 사왔는데.... 나중에 신랑앞에서 버려버릴까부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