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는 1년 조금 넘었구요 6개월이 지나서 병원가서 이런저런 검사까지 다 받았는데
이상없다했었거든요 그래서 클로만 먹으면서 몇달 지냈어요
그러다 신랑 검사를 받아보니 (남편검사가 좀 늦긴했죠 워낙 건강체질이라 당연히 좋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운동성도 떨어지고 양이 너무 적다는거에요
그래도 인공수정은 해볼만하다해서 지난달에1차 시도하고 생리가 없는채로 피검사 후 실패라는걸 알았어요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1차니깐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생리가 없고 일주일동안 아주 약간씩 하혈을 해서 병원을 다시 찾아갔거든요
근데 자궁폴립이 많이 생긴것같고 자궁내벽이 1.9센치(단위가 맞나모르겠어요)정도로 너무 두꺼우니
자궁경으로 폴립제거를 하자고 하더군요
최근 남편회사일이나 제 일이 너무 바쁘고 중요한 시기라 미룰까하다가 별거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어제 폴립제거술을 받았어요 그리고 오늘 낮에 수술 결과를 들으러 병원을 갔는데
제 자궁상태가 생각보다 너무 안좋다고 하더군요 폴립이 문제가 아니라 자궁벽에 하얗게 섬유질처럼 가득했다구..
그걸 다 뜯어냈고 현재는 자궁내벽이 울퉁불퉁할거라고.. 그리고 3개월간 호르몬 약을 먹으며 자궁내벽 재생이 되는 치료를 해야한대요 약을 보니 피임약같더라구요 나이도 벌써 34살이라 빨리 준비하려했는데 3달동안 피임해야되나봐요
평소 감정기복이 크지 않은 편이라서 그냥 담담하게 듣고 약 사서 집에왔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엄마가 원래 제신혼집 근처에 사시는데 딴지역에 사는 오빠네 조카 꼬맹이들이 아파서 이번주엔 거기에 계시는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이러저러했다니깐 엄마가
엄마도 옆에 없을때 큰일 치뤘네.. 엄마가 밥이라도 챙겨주면 좋을텐데... 하면서
울먹이시는데 갑자기 좀 울컥해서 후딱 끊구 막 엉엉 울었어요
갑자기 어제 수술대 위에서 산소마스크 쓰고 덤덤하게 천장 바라보던것도 생각나구...
임신준비는 이제 시작일텐데 벌써부터 힘도 빠지구 우울해서 큰일이네요 곧 힘낼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