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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할때마다 생각나는 우리엄마..

수유할때마다 생각나는 우리엄마..

가지

전 제가 한번도 모유수유를 할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친정엄마때문이었어요. 저랑 체형이 아주 닮은 엄마.. 엄마는 저를 낳고 다음날부터 젖몸살을 심하게 앓아 수유를 할수 없었답니다.. 퉁퉁불고도 옆으로 옴겨가기까지한 나머지 겨드랑이에 엄마께서 이젖이라 부르는 불룩한 혹이 양쪽으로 생기셨지요. 엄마는 이유도 모르고 제게 젖을 줄수없는 본인 탓만하시며 속상해하셨겠죠. 아픈것은 둘째로 치셨겠죠..

그런 이야길 듣고 자란 전 아이를 임신하고부터도 모유수유엔 전혀 관심도 가지지 않았어요. 모유수유 수업도 한번도 들은적이없죠. 수유쿠션도 구매하지 않았고 젖병 젖병소독이 등 분유수유용품만 구매했죠. 마트에서 분유가격을 보다가 시어머니께서 모유수유 해야지 무슨 분유야 하셨을땐 제발저린 심정이 되어선 집에와서 신랑만 짤짤 볶았던적도 있었습니다.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도 모유수유 확인 없이 집에서 가까운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모유수유 전문 병원은 아기를 낳고 바로 젖물리는 시간을 준다더군요. 전 아기를 낳고 바로 아기를 확인한뒤 아기와 떨어졌습니다. 그후 아가가 씻겨지고선 제 1인병실에 왔지요. 모자병동이라 아침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아가를 데리고 있을수 있는데 제가 저녁 10시 이후에 아가를 낳은지라 얼굴만 보고 헤어졌어요. 그다음날 병원 오신 친정엄마가 젖이 안나와도 물려보라하셔서 어리숙하게 한 3분 물려봤지요. 그냥 공갈젖이었습니다. 그후이틀뒤 젖이 돌기 시작하자마자 양이 아기 필요량에비해 너무 많이 나와 젖몸살이 시작됐습니다. 겪어보니 출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고통이었지요. 하루종일 수유실에서 젖을 빨다 잠든 아가랑 씨름을 했습니다. 그모습을 본 다른애기엄마가 서비스 가슴마사지 받았냐 묻더군요. 내일 받는다 했습니다. 받고나면 좋아질거다 자긴 한번받고 세번 더 받기로 했다합니다. 전 왠 오지랖에 광고질인가 싶어서 그냥 예예 하고 말았죠. 그땐 제가 가격듣고 헉해서 그랫나 봅니다. 근데 다음날 받아보고 저도 세번 더 받기로 했어요. 그후로 지금 100일까지 나름 평탄히 완모중입니다.

우리 엄마.. 우리 엄마도 그렇게 아팠겠지요. 왜 아픈지도 모르고 젖은 넘처 겨드랑이까지 갈정도로 차면서 한모금도 제대로 안나오는 이상안 젖가슴을 붙잡고 자기탓만 했겠지요. 아파서 눈물나기보단 아기한테 좋다는 그 초유한번 못 먹이고 가슴에 머금고있어야한단 고통이 더 크셨겠지요..

가슴마사지 받으며 물어보니 우리나라 여성들 유방이 치밀형유방인 경유가 많답니다. 유선이 얇고 그물처럼 촘촘히 많이 엉켜있는 가슴인겁니다. 그러다보니 모유양은 꽤 활발히 많은 양이 만들어지는데 얇은 유관이 쉽게 막히기도 하는겁니다. 그래서 그 치밀유방여성들은 모유수유를 하기위해선 관리를 잘해줘야 한답니다.

제가 세번 마사지를 받은돈은 16만원이었습니다. 조리원 연계라 저렴하긴 했지요. 우리 엄만 이돈이 없어서 아프고 수유를 못했다기보단 흔하지 않은 마사지라 들어보지도 못하셨겠죠.. 그래도 괜히 16만원때문이란 생각이 들어 속상합니다.

수유할때마다 그생각이 들어 속상해지고 엄마가 보고싶어지네요.

저도 괜한 오지랖인데 다른 맘님들도 다른건 몰라도 가슴마사지는 꼭 추천드려요.. 몸 붓기는 알아서 차차 빠지더라구요. 가슴은 시간이 가면 더 안좋아져요. 굳이 붓기마사지 말고 가슴마사지 받아보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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