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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가 여행얘기하는데

밥먹다가 여행얘기하는데

상처입은마음

어제 생일이라 간만에 신랑이랑 아웃백을 갔네요. 밥먹다가 여행얘기가 나와서,

유럽 한달 가면 안돼?
음식 입에 안맞잖아

그럼 홍콩 2주!
...제주도도 안보낼거구만 무슨 홍콩!

신랑말에 버럭거리며 여행타령을 했지요.
신랑은 왜 자꾸 혼자가려느냐고
저는 신랑이 바빠서 같이 못가고, 이러다 평생 못가러 같아서 혼자라도 가련다 했죠.
그랬더니...

결혼기념일에 가자~ 알아봐봐~

하더라구요.
순간 들고있던 포크로 찌르고싶어지던...
포크를 쥐고 말도 못하고 부르르 떨고있으니 신랑이 보곤 갑자기 미안해하며 당황해하며 외치네요.

아! 미안미안! 출산예정일이랑 비슷하지!

ㅡㅡ
9/14일이 결혼기념일인데, 9/26일이 예정일이에요.
막달에 예정일이 코앞인데 그때 여행가자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잠오고, 근육통 생기는데 여행은 사치죠.
그래도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니까 자꾸 놀러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신랑도 잘 아니까 나름 받아주는거겠죠.

좀전에도 점심상 차려서 저 먹이고, 설거지까지 해놓고 운동나갔네요.
친정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설거지정돈 니가 하라며 구박하시던...ㅎㅎ
결혼전엔 그리 반대하시더니 요샌 사위 잘먹는거 챙기신다고 바쁘시네요.

몸이 천근만근일땐 여행가서 고생하겠다싶은데...그래도 봄바람 부는건지 떠나고싶긴해요.
배 많이 부르기전에 다녀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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