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에 기미가 와서 좋다고 글올렸다가 앞으로 닥칠 어려움도 모르고. . . . 자궁 2센티 열렸다고 순조로운 출발이라 착각했어요.

그 뒤로 자궁이 다 열리기까지 하루가 넘게 걸리고. . ㅜ 무통천국을 자궁 여는데 다쓰고 아기가 내려오는데 시간걸리고. . .

이제 진짜 힘만 잘주면 되는데 힘주는 때 마침 무통빨이 끝나 엄청난 고통에 짐승소리 내면서 어엉 울다가. . .

어제 왔던 산모가 아직까지 아기를 못 낳고 있는 걸 본 간호사들마저 저를 불쌍히 여겨 마지막이란 말과 함께 무통 한대 더 주셨어요.

무통 맞으면 힘줘야 할 때가 언젠지 잘 모르게 된다지만 무조건 무통일 때 낳아야지!! 안 그럼 난 죽었다!! 생각하고 느낌으로 1시간 반 힘주고 낳았습니다!!
6일 새벽부터 진통해서 7일 밤 11시 50분에 낳았어요.
48시간 걸렸네요!
의사 선생님도 넘 심한 난산이라 한숨 마저 쉬시더라고요.

게다가 후처치 후에도 출혈이 계속되어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수술 받고 아기랑 생이별했죠. . .

지금도 밑이 따갑고 아파서 힘들지만 드뎌 오늘 대학병원 퇴원해서 우리 아기 만나러 갑니다!

태어나고 얼굴 한번만 맞대보고 아직 한번도 안아보지 못했는데 글을 쓰는 지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네요ㅎㅎ

난산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드뎌 모녀 상봉의 날이 오네요.

출산의 고통은 잠깐이라죠? 오늘 우리딸 안아보면 그게 무슨 말인지 공감하게 되겠죠?♥

모아님들은 저처럼 고생하지 않고 모두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입체촘파랑 꼭 닮은 울 딸 사진 투척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