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왜 제가 누워있는지 이해를 못해요.
하늘
초기에 유산기가 있어 회사에 무급휴가를 신청하고 한달 쉰 후
12주차에 다시 출근을 하게 됐는데요.
근무한지 이틀만에 감기몸살로 심한 고열에 시달려
태아가 위험한 수준까지 열이 올랐고
열이 나서인지 그리 심하지 않았던 입덧이 토덧으로 바뀌었어요.
진료 보는 중에도 계속 토할 지경까지 돼서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약 처방 받아 간신히 열이 내렸어요.
그런데 그 다음 날 엄청난 양의 피가 주륵주륵 쏟아져
너무 놀라 병원에 가보니 다행히 태아는 문제가 없었어요.
몸이 너무 시달려 자궁수축이 오면서 자궁 아래쪽 혈관들이 터진 거래요.
담당샘이 이 일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그만큼 다른 사람보다 자궁이 약하다는 뜻이라
앞으로 일은 그만두는 것을 권장하고
일주일간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누워만 있어야 한다셨어요.
그 후에도 6월 초순까지는 최대한 안정하고
집안일 같은 건 그 후에 아주 조금씩 조심해서 해야 한대요.
오바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진료 후 일을 그만두고 지금까지 5일동안 화장실 가고 밥 먹을 때 빼고 누워만 있는데
처음 3일은 열이 계속 다시 올랐어서 신랑이 잘 챙겨줬어요.
근데 이제는 열이 더이상 오르지 않고 몸은 괜찮은데 누워만 있는 거거든요.
그랬더니 이제 신랑이 내일 장 좀 보러 가자는 둥, 뭐라도 좀 해 먹으라는 둥 얘기를 하네요.
제가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하니 그럼 장을 나 혼자 보냐고 하고.
제가 갑작스럽게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어깨도 무거울텐데
제 병수발하느라 퇴근하고 늦게사 집에 들어와 혼자 밥 해먹고 설겆이 하고
고양이 화장실도 치우고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지는 알겠지만
그리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신랑은
제가 누워있는 이유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설명도 열심히 해줬어요.
자궁이 위에서 아래로 수축되는 거기 때문에 앉거나 서있으면
위험해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야 하는 거라고.
하지만 신랑은 그렇다고 해도 잠깐 돌아다니는 것이 뭔 대수냐 생각하는 거 같아요.
심지어 저희 친정엄마도 그러시더라고요.
차 타는 거 무리라고 말하는데도 차타고 한시간 넘는 거리의 친정으로 자꾸 오라하시고.
도대체 이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고민이에요.
뭐라고 얘기를 해야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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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막말로 큰일 나봐야 정신이 번쩍드시려나...
서있거나 돌아다니거나 하면 아랫쪽으로 하중을 받아서 밑으로 쏟아질 수 있는거라고. 아직 불안정기라 자칫하면 아가 잃을 수 있는 시기라고 겁 주세요. -
퍼리
그러고 보니 신랑이 생각해서 끓여준 참치죽을 먹고 토하고 그랬네요. 고의가 아닌데 참치죽에 참기 기름을 안 빼서 환자인 저로써는 너무 거북했어요. 흑흑. 신랑한테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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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
본인두 힘들구그래서 그러신가봐요,,남편들은 그런다면서요~아이태어나서 엄마가
아기에게 온신경쓰는거두 섭섭해하고,,ㅎㅇ
본인두 지치구 집밥도먹고싶고 그래서그러신듯 ㅜㅜ
남편분의 입장이해한다는걸 먼저 어필하시는게어떨까요 -
지우
하아.. 밑에 보니 유산한적두 있으신데.. 꼭.. 말씀하세용. 또 유산되도 되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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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스
오오 이 얘기 꼭 해봐야겠어요.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못 참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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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찬글
쩝.. 같이 들었는데도.. 그런거면.. 답답하시겠네요.. 친정엄마까지.. ㄷㄷㄷ 전.. 저 피흘리고 그럴때 엄마가 제주에서 올라와서 제 수발 들어줬었는데.. ㅜㅜ 그냥 극단적으로 움직이고 차타고 다니다가 애기 유산되면 어떻할꺼냐고 안정할때 최대한 안정 취해나야지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데.. 그 1~2주를 못참아주냐고.. 막.. 서럽게라도 말해보심이 ;;ㅠㅠㅠ;;; 아 저라면 막 울꺼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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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리
저도 좋아서 일 그만둔 거 아니고 좋아서 누워있는 거 아닌데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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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슬기
눈으로 보기에는 제가 편하게 누워서 혼자 호강하는 거 같아 보이겠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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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예
산부인과 진료 볼때 같이 설명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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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마음
산부인과 전화해서 선생님께 물어보라 하세요. 의사말은 듣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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