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볼링 대회가 있어서
집에 혼자 있기 싫어서 따라갔어요
임신 23주이고 10키로 가량 쪘어요.
요즘 아침부터 두통과
빈혈에 시달려서 바깥 공기 마시면
좀 나아질까 해서 컨디션 안좋은데도 나갔죠.
양손에 과자봉지와 음료수를 들고..

도착해서 남편이 카운터에서 등록 하는동안
저는 남편 볼링 동호회 사람들한테 가서 인사를 했어요
그런데 그중 한 남자가
저 보자마자 하는말이
와 후덕해졌어요
이러더라구요..
그 옆에 있는 남자가
과자도 들고왔네 하면서 웃고....

시끄러운 볼링장안에서
배에 힘주고 말할 기운도 없어서
그냥 아무 대답 안하고 넘겼는데
집에오니까 계속 후덕하다는 말이 맴돌더라구요
임산부한테 할말인가 싶기도 하고..
그말 들으면서 과자들고 있던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하기도 하고..

고민하다가 남편한테 얘기했어요
내가 너무 예민한거냐고 물으니
남편이 나중에 한마디 하겠다고 하네요

아무리 임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라 하더라도
임산부한테 이렇게 말하는게 정상일까요.
제가 상처받는게 예민한걸까요
임신 6개월동안 제 주변 남자들은
그런말 한적 없는데
어떻게 잘 모르는 사이에 그런말 할수 있는지.

점점 뚱뚱해지고 화장해도 잘 안먹고
자신감 없어지는 제 모습이 너무 불쌍한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