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문화병원 자출후기
Soeun
저는 6월 11일이 예정일이었습니다. 예정일이 지나도 아랫배만 살짝 아프고 별 다른 기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3일 토요일 새벽3시 다른날보다 배도 좀 더 아프고 뭔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에 가보니 이슬이 비쳤습니다. 토요일은 산부인과 정기검진 예약이 되어있어서 곧 아기를 볼 수도 있다는 들뜬 마음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지요
자궁문이 열리기는커녕 3cm로 근육도 매우 단단해져 있다는...담당쌤은 자출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시도하지 않지만 진행이 너무 없어 촉진제를 100정도 희석한 약으로 스트레스 반응검사를 해서 태아의 움직임 등을 살펴보자하셨죠. 저는 자출센터에 올라가 태동검사후 스트레스 반응검사를 하고 조산사 쌤과 남편과 한시간정도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집에가서 점심 먹고 있자나 배가 조금씩 더 아파왔고 새벽에는 조금 더 강한 진통으로 잠 한숨 못이루고 날이 새자마자 자출센터에 전화를 했어요, 조산사쌤이 아침에 센터와서 내진한번 해보자셔서 갔는데, 진통에 비해 진행속도가 너무 더디고 1cm도 온전하게 열리지 않았다고..빠르면 오늘 저녁이나 새벽쯤이나 입원할 것 같다며 집에가서 운동 좀 더 해보라고 하셨어요
사실 진통은 토요일 새벽부터 계속되었고 잠도 못잔터라 몸이 조금 지친상태로 집에가서 짐볼타고 진통 유발하는 자세 연습도 했어요. 저녁 9시쯤 되니 진통이 더 심해져 다시 센터에 전화하니 입원준비해서 오라고했어요. 내진결과.. 이제 손가락 하나 들어간답니다...ㅠㅠ
진행이 생각보다 더디다고 센터에서도 월요일 새벽 내내 짐볼운동하고 강한 진통을 견디며 참았어요 새벽 5시 내진결과.. 이제 3cm... 오전 9시 내진결과 이제 5cm..양수는 터질생각도 안했기 때문에 조산사쌤이 제가 너무 지친다며 일부러 양수까지 터트려 주셨어요. 조금더 진행이 빨라지라고.. 근데 조산사쌤 교대 시간이 돼서 일요일 아침 저를 처음 내진해주셨던 조산사쌤이 출근하셔서 다시한번 내진해 보니.. 아가 위치가 조금 안좋다시며..양수를 터트려서 좋은 위치 잡게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세로 교정해보자고 옆으로 누워 다리를 비튼 자세로 진통을 견뎠어요. 저는 진통때 누워있으면 고통이 더 심해서 계속 돌아다니거나 고양이 자세를 했었는데 아기 위치조정을 위해 침대 내내 누워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조산사 쌤이 제가 강한 허리통증을 느낄때마다 따뜻한 손길로 마사지해 주셔서 그나마 견딜수 있었습니다. 오전 11시쯤 되니까 자꾸만 아래쪽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그때부터 진통이 올때마다 힘주기 연습을 했고, 화장실 변기에 앉아 마지막 진통을 겪을 무렵...전 조산사 쌤한테 울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겠냐고 하소연했더니 조산사 쌤은 할수 있다며.. 여기까지 왔으면 다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어요. 진통이 극심해 지고 힘들어가는 정도도 강해지자 조산사쌤은 침대로 가서 힘주자하셨고 변이 나올 정도로 힘을 줘야 아기가 나온다는 말에 정말 있는 힘껏 힘을 줬습니다. 온몸이 원래 뻗뻗하고 평소 근육도 긴장을 많이하는 터라 분만자세는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요가에서 동작을 배우긴했지만, 평소 연습했던 다리벌리기는 정말 애교였구나 싶을 정도로 실전에서의 다리벌리기는 매우 혹독했습니다. 정말 끝날 것 같지 않던 출산과 진통의 시간이 마지막 아기 머리 나오기 임박해서는 거의 자동적으로 엄청난 힘이 주어지며 아기 머리를 밀어냈고 어깨가 나오자 뭔가 쑥~ 나오는 느낌과 동시에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와 동시에 저와 신랑도 만감이 교차해 펑펑 울었습니다.
출산전 아기 나으면 옆에서 우는 척이라도 해주겠다던 신랑은 자기도 모르게 아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눈물이 펑펑났다고 해요~ 정말 이틀간의 진통 끝에 느껴보는 따뜻한 생명의 느낌..자출이 아니었다면 벌써 촉진제쓰고 무통맞고.. 진통의 시간과 강도는 적어졌을 지언정 이런 엄청난 감동은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자출덕분에 저는 센터에서 병실로 갈 때 두발로 씩씩하게 걸어갔고 그 모습을 본 친정엄마와 신랑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특히 병실을 함께 썼던 일반분만 산모가 회음부 절개로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자출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또한번 했구요~
아무튼.. 저도 오랜시간 고생했지만, 저의 긴 진통에 항상 함께 해주셨던 조산사쌤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아기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으로 은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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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아
순산 축하드려요 수고하셨네요~생생한출산기읽으니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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