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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결국 옛날사람이었네~ㅎ 싶더라구여

엄마도 결국 옛날사람이었네~ㅎ 싶더라구여

츠키

그저께 16주 3일..
드뎌 성별을 알수 있는 진료를 보러 가는 날이었어요..
2차기형아검사도 하고..

침대에 누워 뱃속 아가 초음파를 보는데
저는 왜 볼때마다 어디가 어딘지 확실히 딱 잘 안보이던지ㅋㅎ
얼굴은 잘보이더라구요..
선생님께서 "이렇게 잘 안보여주는데 아기가 손가락 발가락까지 쫙 다 펴서 갯수도 잘 보여주네요.."
하시며 손가락 갯수도 세주시고ㅋㅎ
아이가 손을 쫙 펴서 얼굴에 갖다 대놓고 있었거든요ㅎㅎ
근데 요기가 다린지 뭔지 명확히 잘 안보이는데
선생님이 딸이란걸 넌지시~ㅋㅎ

저랑 신랑이랑 완전 입 찢어졌어요ㅎㅎ
임신전부터 저는 난 꼭 딸 낳고 싶어.. 딸이 좋아 했는데..
제가 큰딸이라 저는 나중에 나도 꼭 딸을 갖고 싶다 했거든요..
주변에서 태몽이랑 입덧이며 배모양이며 행동이며 이래저래 저보고 다들 아들같다고
애 둘인 제 여동생도 아들같다고..
하도 주변에서 처음부터 아들이네 아들같네 하니 저는 속은 좀 그랬지만 그래 하고 맘 비우고 있었고
어렵게 임신한터라 저희 신랑은 아들이던 딸이던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근데 시댁에선 딸을 더 좋아하시긴 하거든요.. 신랑 형제들이 집에 죄다 아들 판이라ㅎ
(저희 자식세대는 아니지만.. 저번달에 막내동서가 먼저 딸을 출산했어요..)

어쨋든 너무 좋아 곧장 친정어머니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친정엄마 전화받자 "축하해 딸~ 첫딸은 살림밑천이야^^ 잘됐네" 하시더니 얘기하시면서 곧장 "둘째는 아들 낳으면 되겠네~" 하더라구요..
"엄마~ 그게 맘대로 돼? 글구 얘 가짐서 고생을 하도 했더니 지금은 둘째 생각 없어.. 글구 설령 가져도 난 딸둘도 괜찮아.. 아들이어도 괜찮지만.." 했더니
"그래도 아들 하나는 있어야지.. 그래야 든든해.. 둘째는 아들 낳아" 하네요..
아 울엄마가 저리 말할줄 몰랐네요;;;;; 기분이 나쁜건 아니지만 조금 당황은 했어요..
저한테는 항상 엄마한텐 딸이 최고라고..(저희 엄마 딸둘에 막내아들 하나 낳으셨어요)
나한테는 큰딸밖에 없다.. 내가 의지할수 있는 사람은 큰딸 너밖에 없다 하면서
(동생들이 아직 어려 철없이 행동한것들도 있고, 막내 남동생은 아직도 제가 보기에도 불안한 모습이 많이 있어요.. 아직 사회초년생이고 집에 의지심이 많아 그런지 몰라도.. 제가 봐두 제가 부모님께 많은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된건 명백한 사실이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고.. 제가 장녀 마인드같은게 좀 있는거 같아요..)
결국은 아들은 있어야 한다는 마인드..
울 시댁은 전화드리니 축하한다 좋다 소리만 하시던데..
울 엄마는 담날도 통화하면서 둘째는 아들 소리 또 하데요..
역시 어쩔수 없는 옛날사람 마인드였어..
안그런척 하면서 가끔 옛날 보수적인 마인드 보일때 있거든요..

  • 세리

    아마 딸만 있으셔봐서 아들도 아쉬우셨겠죠..
    근데 저희 엄만 맨날 속썩이는 아들도 있어보고선
    맨날 열받아하고 저한테 하소연 하고 하믄서
    그래도 아들 있어야 한다고.. 이긍~

  • 저희엄마도 아들이 있어야 듬직하니 좋다그러시더라구요- 딸딸이 엄마신데ㅋㅋㅋㅋ

  • 한추렴

    시엄마 구렁이꿈 친정엄마 금반지꿈 태몽 꾸셨었거든요..
    꿈꾸고 그날 전화오셔서
    엄만 왠지 딸인거 같애~ 하며 좋다 전화하시드니
    막상 딸이라니 아들타령 금새하시고..
    이 엄마 아주~ㅎ

  • 가람슬기

    저희랑 똑같네요..
    저희도 딸딸아들에 제가 장년데..
    저희 엄마도 똑같은 소리 하셨어요..
    아들은 있는거만으로 든든한거라고..
    근데 아직까지 보면 실속은 없어요..
    옛날부터 큰딸이 다 해줘버릇해서 그런가..
    전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다 제 앞가림 제가 하고
    돈벌면서부터도 손벌린적도 없고 제가 집에 많이 도와주고 했거든요..
    아들은 막내라 그런지 이제 이십대 중반 넘어섰는데도
    막내처럼 애처럼 생각하네요..
    말만 아들이지..

  • 비치

    저희 엄마도 저 아들이라고 하니 엄청 좋아하셨어요. 저희 형제는 딸2, 아들1명이고 제가 첫째딸이거든요. 엄마가 아들은 그냥 존재 자체로 든든하다고. 근데 든든한거 말고는 없다고 ㅋㅋㅋㅋ 딸이 훨씬 잘하고 좋다고 하시더라구요.그래도 아들이라고 하니 엄청 좋아하셨어요 ㅋㅋㅋ

  • 이뻐

    그게 뭐 맘대로 되나요ㅠㅠ
    제가 이렇게 엄마한테 말하니
    "요즘엔 맘대로 되더라.." 하면서 제 동생네랑 외사촌오빠네 얘기 하면서..
    제 여동생도 아들하나 딸하나 낳고
    외사촌 오빠네도 딸하나 아들하나 낳았거든요..
    주변을 보니 다 그렇게들 잘 되나 싶네 하신가봐요..
    뭐 저도 딸아들 하나씩이면 좋겠지만
    아이에게는 동성 형제나 자매도 매우 좋다고 봐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애착관계도 더 좋게 자라니까요..
    저랑 여동생도 나이차는 많

  • 김예쁨

    전 첫애가 아들이고 이번 둘째도 아들...친정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딸이나 생기지...이렇게 말하더이다.ㅋ저도 아쉽긴하지만 성별 한명씩있어도 좋겠죠. 근데 그게 맘대로 되나요? 보수적인것보다 키워보니 좋은것같아 말씀하셨을 거예요.

  • 보나

    저희 엄마는 맡며느리로써 제작년 저희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엄청난 시집살이와 온갖 고생을 다 하셨어요..
    아들낳고 기펴신적은 없네요ㅎ

    글구 저희 할머니도 정작 제일 이뻐한건 큰손녀였던 저에요..
    물론 보수적이고 막힌 마인드가 있어 재산 어쩌구 하면 제 남동생 가리키며 얘 줘야지 하시긴 했지만
    첫애정이었던 늘 저만 끼고 자고 (중학교 들어갈때까지 저는 할머니랑 잤네요) 절 젤예뻐하시면서도 할머니도 저한테 젤 의지 많이 했어요..

    어쨋든 행동은 저한

  • 각티슈

    님 할머니께서 아들아들 하셨던거 아닐까요?
    아무리 딸이 최고다 해도 그래도 어른들을 아들을 좋아하는거라고 굳게 믿고있고 본인이 딸 둘낳고 아들막내 낳은다음에 시댁에서 좀 기펴고? 살게 되셨던 경험이 있는 그런거 아닐까요?

    보통 친정엄마들은 딸 생각해서 그러신다고 하잖아요. 딸이 시댁에 눈치 안봤으면 좋겠어서 그런다고...

  • 푸른나래

    언제는 저보고 딸둘에 아들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둘이면 은메달이고
    딸하나 아들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둘이면 목메달이네~
    이러면서 엄마는 금메달 땄네? 이러길래
    그래~ 엄마는 금메달이네~ 좋겠네~
    그럼 난 둘만 낳을꺼니까 은메달이라도 딸까 했었는데
    결국 울 어매 저 동메달 따란 얘기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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