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가 태어나기 전날...
엘리가 편안히 떠났답니다...
아가때문에 식구들 다 저한테 말 못하고 있었다네요...어제도 머뭇거리는걸 닥달해서 들었네요...

같이 집에 있다가 많이 놀랬을 동생녀석도 어쩜 한마디 말도 없었는지...

엄마 우리집에 오면 엘리 천덕꾸러기 되는거 아니야? 라고 했을때
천연덕스럽게 대답해 넘기던 아빠도... 이제서야... 엘리 보내주고 와서 다른暠?다른 장례식에 다녀왔다는 핑계로 아가가 태어난 날 병원에 못오신걸 알았습니다.

입질과 질투가 심하던 녀석이라 아가 데리고 친정가는건 그른건가... 라는 못된 생각을 해서 그리 간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너무 미안합니다...

항상 몸이 약해 식구들을 놀래켜도 곧 잘 일어나던 놈이라 걱정 안했는데...
자기때문에 식구들이 오래 아프지 않게 일부러 날 맞춰 간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꿈에라도 다녀가지... 나쁜놈

사랑해~!! 라고 하면 가슴에 팍 앵기고 외출할거 같으면 먼저 뛰어나가서는 엘리베이터로 가는 코너에서 빼꼼히 왜안와??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녀석...
재주도 많아서 언니들이 매번 놀자고 괴롭혀도 시큰둥한 표정으로 놀아주던 녀석...

엄마랑 통화할때 뒤에서 짖는 소리가 마지막 인사였던겐지...

아프지 않은 곳에서 행복하렴...
사람과 개의 시간은 너무 다르게 흐르는 구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