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출근하는거 보고 앨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데

발앞에 흰색 포메 한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서있는게 아니겠어요..

주인이랑 같이 타려나?타려나보다 하고 문을 잡고 서있는데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내려서보니 강아지 혼자서 복도를 서성이네요..

걱정되는 마음에 관리실 전화번호 찾으러 가니 뒤따라오고..

급히 찾아 전화하니 우리동 근처 경비실 아저씨 번호만 알려주네요..

경비 아저씨께 전화드리고 한 십여분 뒤에 끈을 갖고 오셨는데..

반항한번 하지 않고 오히려 안기려들던데..

제가 방송은 안하냐고 여쭤봤더니 이런일로는 안한다고..

그럼 강아지는 어찌 되는거냐 여쭤보니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찾으러오면 보내주지만 아니면 뭐.. 이렇게만 대답하세요-0ㅠ

근데 문제는.. 언제까지 데리고 계시느냐 했더니 오늘 하루도 힘들듯 이야기 하시네요..

아침 7시 반이면 출근하는 주인따라 나왔다 길잃어버린 듯 한데..

적어도 이틀은 데리고 계셔야 하는게 아닌지..

주인 입장에서는 자식 잃어버린거나 마찬가지일텐데..

제가 입덧시작해서 누워만 있는지라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보냈는데 자꾸 눈에 밟혀요..

현관에 박스라도 깔아서 내가 데리고 있을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끌려가던 눈빛이 자꾸 생각나고...

집에와 급한데로 강아지 잃어버리신 분 계시면 경비실에 가보라고 쪽지를 앨리베이터에 붙였는데

그것도 불법 부착물이라고 떼버리시는건 아닌지..

설마 경비아저씨 나쁜 마음에 드시거나 돈받고 팔아넘기시는건 아닐런지..

아.. 친정서 크고있는 우리 강아지들 생각나서 눈물도 나려하고..

속은 미슥거려서 물먹기도 힘든데..

오늘 하루종일 그 강아지 걱정만 하고 있을 것 같네요..

도대체 강아지 등록제는 어디까지 하다가 만건지..

목걸이도 없는 강아지였고.. 답답하네요-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