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오랫적부터 혼자였던지라 이제는 크리스마스다 첫눈이다 머다 해서
기분들뜰것도 없고 설레이지도 않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네요....

누구를 좋아한다는게 정말 사치같고 좋아한다 말하고 싶어도 탈모인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기분나빠할 여성분을 생각하면 차마 그러지도 못하고

아주 어~~쩌다 저좋다는 여성분에게모자벗구 맨머리 보여주며
나이런사람이오~ 하기싫어 그냥 관심없는척하고...

다그러려니 합니다. 가끔 맘이 아프고 억울하고 속상하고 하지만 그러려니
했지요..... 그런데 돌아오는 일요일이 불알친구 결혼식이네요....

몇달전부터 고민했습니다. 그때가 되면 먼가 방법이 있겠지 하면서 지나온게 이제 코앞이네요
두달좀전에 모발이식을 한상태입니다. 아직효과보기 이른 시기이지요.... 사이트에서 이식하고

두달정도 된분사진이 상태가 좋아보여서 나도 저정도만 된다면 흑채좀 뿌리고 가면 괜찮을 거야
하며 하루하루 보내다가 코앞까지 왔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마냥 흑채주문했습니다.

택배오자마자 뿌려봤지만 색깔이 너무 티나고 아무튼 정말 못봐주겠더군요
왁스를 안발라서 그런가 해서 왁스를 사서 있는머리 없는머리 중앙으로 몰아놓구 펴보고 별짓다해보고

해도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거울 앞에 앉아 뿌렸다가 머리감았다가 말리고 다시뿌렸다가 머리감고
이런짓 저런짓 다해봤습니다.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이거 하나만 믿고 그동안 지내왔는데 모두 수포로

돌아가나 해서요.. 거울에 비춰진 제모습이 정말 꼴배기 싫더군요 더욱 참을수없는건 그런 제모습 뒤로
그저 안쓰럽게 쳐다보는 동생의 얼굴이 보여서살며시 흑채통과 왁스들고 화장실로 왔습니다.

먼가 방법이 있겠지..하며 10번정도 머리를 감았다 뿌렸다를 반복해본결과 이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고 제방으로
왔습니다.

불편했습니다.... 더운날 모자도 못벗고 있느나라고요..
불쾌했습니다. 새모자를 사도 항상 쓰고 있고 땀에베어있어 얼마지나지 않아 이마 테두리에 빨아도 빠지지 않은 악취때문에...
죄를 짓고있습니다. 모태신앙인 제가 모자를쓰고 예배를 드리는게 싫어서 교회안간지 6년째입니다. 이제는 부모님도 아무말 안하십니다...
두려웠습니다. 넌왜맨날 모자만쓰니란 말을 할까봐.... 하지만 이모든걸 다 참고 견딜수 있었습니다. 화도나고 억울하고 그랬지만
참고 견딜만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랑하는 제가정말 소중히 생각하는 친구의 결혼식 하나 맘편히 못가는 지금은 너무 비참하네요
정말 비참해서 기가막히고 말도안나옵니다... 시련이 이런데에서 올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 해야만 좋을지 걱정이고 한숨이고 또 걱정뿐이네요..... 너무 비참하네요.... 울고싶네요 ㅠㅠ 울회원님들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