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댁에 보내서 3박 4일 지내다 온 우리 딸이 완전 고집쟁이 떼쟁이가 되어 엄마를 당황케 하고 있어요...
처음 할머니댁에 가서 엄마를 떨어져 잔건데, 자기가 원해서 할머니를 따라간 거였어요.. 할머니도 적적하셔서 키우고 싶어 하시구요... 저도 둘째가 태어나 둘을 돌보려니 넘 힘이 들고...하나가 없으니 나름 편하고 제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가끔 맡겨도 되겠다 싶었는데...
아이가 버릇이 너무 나빠진 것 아닌지 오늘 하루종일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할머니께서 자꾸 몇일씩 데려가 재우고 싶어 하시고 아이도 할머니를 잘 따르긴 하지만...
아이 버릇이 나빠질까봐...
가기 전에는 엄마가 요령껏 잘 구슬리면 어느정도는 따라오는 편이었는데...
갔다오고 난 후로는 말도 안되는 걸로 생떼를 부리고... 자기말을 엄마가 안들어주면 소리를 지르고 엄마를 갖고 놀면서 괴럽히네요...에효.. 잘못된건 들어줄 수가 없잖아요...
할머니가 일관성있게 하지 못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말씀 드리면 기분 나빠하실 것 같아 혐조를 구하기도 어렵네요...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먼저 잘 이뤄져서 하는데.. 엄마에게 불만이 많은건지...
제가 다 데리고 있으면서 돌보다고 해도 큰애랑 충분히 놀아주지 못하니...아이가 스트레스가 많고...
할머니한테 보내자니 버릇 나빠지고 엄마와 할머니 양육 방식 사이에서 아이가 혼란을 겪지나 않을까...
또 혹여나 엄마와 멀어지고 서먹해지지 않을까...
어쩌다 할머니댁에 한 번 가는 거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아이 할머니께서 요즘 3일 데리고 주무시고 3일 데려다 놓고 또 데리고 가셔서 똑같이 반복 하려고 하시거든요... 그래서 버릇을 바로 잡으려고 할 찰나에 또 가게 되고 갔다오면 버릇이 더 나빠져 있을 거 같고... 다시 바로잡을 충분한 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 또 데려 가버리고...그래서 엄마와의 관계도 안 좋아질 것 같고...
이런 저런 걱정이 많네요.
암튼 어떤 게 정말 아이를 위한 길인지...심란해요...
아이가 원하고 할머니가 원하면 보내야 하는건지..아이 바른 습관을 위해 힘들어도 엄마가 데리고 있어야 하는건지...
전문가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은 심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