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된 우리 아가가 벌써 감기에 걸렸습니다.

가래에 콧물에... 가래소리 그렁그렁하며 숨쉽니다.

신생아 감기라 더 신경도 쓰이고, 오래두면 폐렴될꺼 같아

어젠 언니 소개로 평촌 한림대병원에서 제일 잘 보신다는 유기양 선생님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2시간이 넘는 대기시간 동안 큰병원에서 다른 병까지 옮을까 조마조마하며애기 마스크 씌어가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받으러 간 진료내용은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신생아 감기는 오래간다던데 얼마나 갈까요? 라고 물었더니

어머니 올 겨울 내내 고생할겁니다.. 이러십니다..

그래서 제가 애기가 몇 달 동안 감기 걸려있으면 마니 힘들어할텐데 집에서 해줄수 있는 방법 없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심각하게...어머니, 그러시면요...호주같이 따뜻한 나라로 이민을 가십시요.. 그러면 감기없이 키울수 있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전 좀 현실적인 대답. 가습기를 틀어주라거나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하라거나 그런 대답을 원했습니다.

아무리 감기에 별수 없다지만 아픈 애 데리고 의사 앞에서 뭔가 방법을 찾고자 하는 엄마 앞에서

이건용납할수 있는 농담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생아 학대하는 간호사랑 이게 별반 차이 있을까요?

결국 특진비에 2시간 넘는 대기시간을 감수하고 얻어온건 의사의 우롱하는 말투에 대한 상처뿐이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환자와 보호자의 걱정과 초조함으로 찾게 되는 병원에서만은 서비스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신중해야 할텐데요.

거꾸로 아픈 사람들을 더욱 우매한 존재로 대하는 의사들 보면 너무 화납니다..

다 엎어버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