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분유제품 광고들은 저마다 아이가 똑똑해진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젖먹는 아기의 지능이 분유먹는 아기보다 높다는 보고는 이미 1929년에 나왔다. 그 후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연구들은 이 사실을 명확하게 증명할 뿐더러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우선, 젖먹는 아기들의 지능지수(IQ)가 분유먹는 아기들에 비해 3.2점 높았다. 이런 차이는 길게는 15살까지 지속된다. 지능지수가 높으면 학교 성적이 좋고, 직업 성취도가 높으며, 수입은 많고 범죄율은 낮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 지능지수가 3점 높아지면, 예를 들어 100에서 103으로 높아지면 인구 100 가운데 50등에서 42등으로 올라가고 그만큼 학업 직업 수입면에서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둘째, 젖을 먹으면 지능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만삭아보다 조산아나 미숙아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평균 지능지수가 5.2점 올라간다는 통계가 있다.

세째, 젖먹는 아기는 시각능력이 더 빨리 발달하고 운동기능도 더 빠르며 행동장애나 정서장애도 적은 편이다. 이런 결과를 보면 젖이 신경계통의 전반적 발달을 촉진한다고 할 수 있다.

네째, 이런 이득은 젖을 먹는 기간에 비례한다. 즉 오래 젖을 먹는 아기가 더 많은 이득을 얻는다.

이렇게 젖이 아기에게 주는 이득은 미숙한 아기의 중추신경조직이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성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라고 추론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DHA와 아라킨산(AA)이 중요한 성분이라고 알려졌다.

사람의 뇌는 60%가 지방분으로 DHA와 AA가 그 주요 성분이다. 조산아나 미숙아는 태내에 머문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DHA와 AA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는데 젖이 이런 부족을 충족시켜주게 되는 것이다. DHA와 AA를 측정해보면 뇌조직뿐아니라 영아의 혈액, 적혈구 안에 더 많이 들어있다. 특히 적혈구안의 DHA농도는 시력과 비례하는 관계이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보면 젖안의 풍부한 DHA와 AA가 바로 중추신경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우유의 DHA농도에 대해서는 아직 증명된 적이 없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분유의 DHA농도를 높이고 분유를 엄마젖과 가깝게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다. 젖 안에는 DHA뿐 아니라 흡수를 도와주는 다른 효소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증가된 분유 속의 DHA가 젖으로 먹었을 때와 같은 작용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결정적으로 엄마젖의 성분이 여전히 신비에 싸여 있듯 DHA가 왜 지능을 높여주는지, 어떻게 흡수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