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을 진단하는데 특별한 검사나 도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의 기능이 떨어져 피부에 수분을 보관하지 못해서 쉽게 건조해지고, 이 때문에 피부가 더 손상되어 피부에 지속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 기준은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 중 최소 네 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되면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봐야합니다.? 가려움증

가려움증은 아토피 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과 유사한 피부병을 보이더라도 아이가 가려움증을 호소하지 않건, 긁는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아토피라고 할 수 없습니다.? 생후 6주부터 5세 사이에 시작되는 증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90% 정도가 이 시기에 증상이 시작됩니다. 생후 6주 이전의 증상으로는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하기 어렵고, 간혹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증상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특징적인 분포

2~6개월에 시작되어 2~3세에 상당부분 사라지는 영아 아토피 피부염은 얼굴, 특히 뺨, 이마, 두피와 관절의 신전 부위(펴지는 부분)에 발진과 인설(가루가 떨어져 나가는 양상의 병변)이 가려움증과 함께 나타납니다. 또한 일부 아이는 귀 뒤에 열상(갈라진 상처)이 동반되거나 눈 밑에 주름이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4~10세에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관절의 굴곡 부위인 팔꿈치 안쪽, 무릎 뒤족, 손목과 발목의 등 부위에 발진과 인설이 보이고 피부가 잘 벗겨지고 두꺼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12세 이후의 사춘기나 성인에게는 얼굴, 목, 가슴 등 상반신에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만성적으로 반복

아토피 피부염은 한 번 생기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만성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의 병변과 새로 생긴 병변이 동시에 보이기도 합니다. 만성의 기준은 유아는 2개월, 그 이상에서는 6개월로 그 이전에 사라지는 병변에 대해서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을 내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따라서 생후 2개월 이전의 아이에게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내리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

부모나 평제, 자매 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태열과 아토피 피부염의 차이>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와 소아에게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고 오래 지속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입니다. 흔히 '태열'을 아토피 피부염으로 여겨 과잉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유아게서 나타나는 피부 질환을 모두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피부 상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나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 후 적절한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간혹 엄마들로부터 "우리 아이의 태얼이 아토피로 이어질까요?"라는 난감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태열'이라는 말은 의학 용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태열은 한의학적으로 아이들의 피부 질환을 의미하며, 아토피 피부염이란 서양의학(현대의학)에서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와 연관한 피부 질환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태열이 아토피로 발전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엄마가 태열이라고 생각하는 증상이 실제로 어떤 피부 질환을 의미하는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피부의 면역 기능과 방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 이외의 다른 피부 증상이 더 쉽게 동반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