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살고 있고 이번 3월 20일에 결혼을 한답니다.
신혼여행지를 두고 함께 살게 될 처자와 여러 날을 두고 이곳저곳을 재고 있습니다. 남들이 잘 가는 보라카이나 동남아의 바닷가는 여러 번 다닌터라 구미가 당기지 않더군요. 유럽 배낭여행(돈없는 가난한 선교사 부부인지라..ㅎㅎ;;)은 2주 남짓의 시간에 가서 찍고 왔다는 의미 외에는 특별히 메리트가 없을 것 같아 접었습니다. 대체로 가까우면서 서구의 삘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던 호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는데, 어젯밤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야, 우리 순례자의 길에 가자!! 뭐라꼬~?
처음 들어보는 장소였습니다. 스페인이라는 소리에 비행기 값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계속 걷는다는 소리에 신혼여행을 그런 곳으로 가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이야기에 강한 임팩트를 받은 그녀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보를 얻기위해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카미노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이미 산티아고를 다녀오신 분들과 준비하시는 분들의 고견을 듣고자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1) 신혼여행지로 가도 괜찮겠습니까?
2) 알베르게와 호스텔이 있던데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단체투숙은 꺼려지는데 단둘이서 이용할만한 숙박시설이 있나요?(여비걱정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결혼식을 마치고 한국에서 일주일 정도 체류한 후 마닐라로 들어와서 친구집에 짐을 맡기고 마닐라에서 산티아고를 거쳐 마닐라로 들어와야 합니다. 혹시 이 노선(마닐라 출발 or 태국)의 저가항공 노선을 아시는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4) 약 10-14일의 여행기간을 갖습니다. 산티아고는 꼭 들렀다가 오고 싶고, 기왕이면 순례증도 욕심이 납니다. 생장에서만 순례자 여권을 받을 수 있나요? 생장에서 출발하고 100km를 걷고 나머지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도 순례증을 주나요?여러분이 추천하시는 100km 코스는 어떤 곳이 있나요?교통편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가격포함)?
5) 약 일주일의 시간으로 순례를 마치고, 혹은 시작 전에2-3일의 시간은 인, 아웃하는 도시에서 휴식과 관광을 하고 싶습니다. 추천해주실 만한 곳이 있으신가요?

여러 글들을 보았는데 제 조건이 워낙 거시기해서 찾기가 힘들어서 많은 조건이 달린 질문글을 올립니다. 여러 순례자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또한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어떤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_-)(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