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젖꼭지는 언제, 어떻게 떼는 것이 좋은가? 3개월에서 4개월, 늦어도 5개월까지 고무 젖꼭지는 아기의 빨려는 욕구를 만족시키는 하나의 수단이다. 그런데 3∼4개월이 되면 이 빨려는 욕구가 줄어들어서 많은 아기들이 고무 젖꼭지를 뱉어 내기 시작한다. 젖을 먹는 것만으로도 빨려는 본능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5∼6개월이 되면 이 욕구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고무 젖꼭지를 입에 넣어주면 곧 내뱉기 시작하는 시기인 3∼4개월 무렵이 고무 젖꼭지를 떼기에 가장 적당한 때라고 할 수 있다. 이 무렵이 되어서도 아기가 계속 빨고 싶어하거나, 아니면 부모에게 타성이 붙어서 고무 젖꼭지를 계속해서 빨게 할 경우, 이 버릇은 1∼2세가 될 때까지 고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손가락 빨기를 예방한다는 원래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룩하려면, 동시에 적당한 시기에 고무 젖꼭지를 쉽게 뗄 수 있으려면 고무 젖꼭지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손가락을 빨지 않는 많은 아기들(대략 50퍼센트 정도)과 이따금 잠깐 동안만 빠는 아기들에게는 고무 젖꼭지를 줄 필요가 없다. 그 반면, 아기가 수유 후마다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기 시작해서 마침내 열심히 빨게 되면, 고무 젖꼭지의 사용을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한다. 손가락을 빨기 시작해서 몇 주일이나 몇 달이 지나게 되면, 이미 손가락의 감촉에 익숙해진 아기는 고무 젖꼭지를 싫어하게 된다. 따라서 태어난 지 며칠 또는 몇 주일 안에 고무 젖꼭지 사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하루 중 언제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자. 아기가 입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손가락이나 손목, 옷 등 손에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빨려고 할 때마다 주도록 한다. 태어난 지 1∼2개월 된 아기는 대개 수유 전후에만 깨어 있기 때문에, 이때 빨리는 게 좋다. 물론 다른 때 깨어났더라도 빨게 해준다. 처음 3개월 동안은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빨게 해서 아기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결국은 고무 젖꼭지 사용을 일찍 그만두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기가 졸기 시작하면 고무 젖꼭지를 빼는 게 좋다. 아기가 심하게 울면 완전히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빼도록 한다. 고무 젖꼭지를 입안에 넣은 채 자는 버릇이 생기면 자다가 고무 젖꼭지가 입에서 떨어질 때마다 깨어나 다시 입에 넣어줄 때까지 우는 경우도 있다. 5∼6개월이 되어서도 이럴 경우에는, 아기가 직접 찾아서 입에 넣도록 얼굴 주위에 고무 젖꼭지를 두세 개 놓아두는 방법을 써본다.
고무 젖꼭지를 입에 넣어주면 곧 뱉어버린다거나 젖꼭지를 빨지 않고도 즐거워보인다면 그만둘 때가 온 게 분명하지만, 하루만에 완전히 치워 버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1주일이나 2주일에 걸쳐서 조금씩 빠는 회수를 줄여가도록 하는 게 좋다. 아기가 위안을 얻기 위해 고무 젖꼭지를 몹시 원할 때는 하루나 이틀 동안 다시 회수를 늘려도 괜찮다. 그러나 아기가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되면, 다시 줄여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