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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곳을 심하게 싫어하는 아이

낯선곳을 심하게 싫어하는 아이

봄여울

요즘 할머니가 아들내미 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 하시네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어디든 잘다니고
아무리 낯선데라도 인사도 잘하고 잘 놀았어요...
그런데 한두달전부터 낯선곳을 정말 완강히 거부하네요...(현재 20개월)
이주일전에도 목욕탕에 할머니랑 저랑 애기랑 갔는데
이녀석 목욕탕 입구서부터 울기 시작하더니
정말 끝도 없이 소리지르고 우는거에요...지가 좋아하는 우유, 요쿠르트 과자 사탕 다 동원해도 소용없고
행여나 탕안에 들어가면 물 좋아하니까 놀면 나아지겠지하고 억지로 데리고 들어갔는데
완존 소리 지르고 장난 아니었어요
30여분을 쉬지 않고 소리 지르고 우는거에요...
너무 민망하고 모르는 사람들이니 애를 어찌했길래 울리네 마네 하길래
할머니도 화가 나고 해서 아빠 불러서 애기를 아빠 차에 실어보냈네요
게다가 평소에는 잘 들어가서 놀고 과자도 얻어먹던 세탁소나 미용실은
이제 근처도 못가게 해요...들어갔다하면 소리 지르고 울고 밖으로 나가자고 끌고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서 평소 할머니가 데리고 놀러 다니던 할머니 친구댁들도 요즘은 못가신다네요
(할머니래도 젊습니다...이제 50살)
그 골목 근처만 가도 울고 떼쓰고 난리라는구요
몇일전 저희 외삼촌댁 방문한다고 갔는데 지하 주차장 엘레베이터에서부터 울기 시작하는겁니다
그러더니 집앞에서는 자지러지는거에요...
두어달전만해도 그집에 들어가서 뛰어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고
사촌 동생들(나이가 어리거든요...)이랑도 잘놀고요...
그런데 정말 한달사이에 아이가 갑자기 이렇게 변했네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뭐가 잘못된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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