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 갖고 가야할 필수 구급약

설사 및 복통약, 진통제, 해열제, 멀미약, 항생제 연고, 1회용 반창고와 소독약, 모기약, 벌레 퇴치약 등

1. 사고가 났을 때 당황은 금물
　사람은 누구나 응급상황에 처하면 쉽게 흥분하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절대 당황하면 안 된다. 먼저 환자가 숨을 쉬고 있는지, 맥박이 만져지는지 확인하고 만일 호흡이 멎은 상태라면 기도유지와 인공호흡, 심장압박 등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혀가 뒤로 밀려 기도가 막히기 때문에 턱을 위로 들어 올리고 머리를 뒤로 젖혀야 한다. 그리고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는 옛말처럼 응급상황일수록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2. 뱀에 물렸을 때
　뱀에 물렸을 때는 응급처치를 한 뒤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독사에 물렸다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눕히고 물린 부위를 물로 잘 씻어낸 다음 상처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가볍게 묶어 혈류를 차단시켜야 한다. 그리고 뱀이 독사건 아니건 간에 물린 부위를 가슴보다 낮게 위치시키고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뱀에게 물린 부위를 칼로 째거나 입으로 빨아 독을 풀어 주겠다는 행위는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3. 곤충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독충 등 해충은 예방이 최선)
　먼저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피한다. 또 먹다 남은 음식은 땅에 묻거나 꼭 덮어두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핀셋이나 깨끗한 손으로 벌침을 빼고 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가신다. 벌에 쏘인 부위를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벌독이 피하로 퍼져 더욱 부어오르기 때문이다. 쐐기 등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쏘인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발라준다. 우유를 바르는 것도 괜찮다.

4. 귀에 물이나 벌레가 들어갔을 때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물 들어간 귀가 아래로 향하도록 누우면 저절로 흘러나오게 된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저절로 마르도록 기다린다.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에는 올리브기름이나 베이비오일을 귀에 살짝 부어 벌레를 떠오르게 한 후 바로 제거하면 된다.
5. 높은 기온으로 인해 탈진했을 때
　고온, 고습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는 경련, 탈진, 열사병 등을 겪을 수 있다. 이중 열사병은 의식장애와 경련, 체온상승 등을 보이는 아주 위급한 응급상태이다. 이때는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벗기고 기도(氣道)를 확대하기 위해 얼음수건으로 체온을 식혀야 한다. 환자의 몸 위에 천을 덮고 물을 계속 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6. 피부가 태양에 심하게 타는 등 화상을 입었을 때
　야외에서 취사도구 등을 다루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먼저 화상정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만 하면 1도 화상, 물집이 잡히면 2도 화상, 화상부위가 하얗게 변하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3도 화상이다. 1도 화상은 그대로 방치해도 괜찮으나 2도 이상의 화상일 경우 먼저 화상부위에 있는 옷, 신발, 반지 등 장신구 등을 모두 제거한 뒤 화상부위 통증감소와 세척을 위해 차가운 물에 10분 이상 담그는 것이 좋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감소되면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천 등으로 화상부위를 감싸 보호한다. 이 때 연고나 크림 등 외용약품을 함부로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환경오염으로 오존층이 파괴돼 더욱 강한 자외선이 쬐어져 표피화상을 입기 쉽다. 따라서 외출 시 30분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고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를 착용해야한다. 만약 자외선에 의한 화상이 심한 경우에는 그늘이나 실내로 자리를 옮겨 안정을 취하거나 찬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7. 물놀이 도중 사고가 났을 때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반드시 뒤에서 몸을 잡도록 해야 한다. 또 물에서 건져낸 후에는 물을 토하게 하는 것보다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시켜 주고 인공호흡을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의식이 없더라도 호흡이나 맥박이 뛰고 있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므로 편한 자세로 뉘인 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흔히 영화 등에서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뒤 배를 눌러 먹은 물을 토하게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별 필요가 없는 것이다.이처럼 구토를 유발시키다 자칫 음식물 등 위 내용물이 기도를 막으면 질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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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이나 윈드서핑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면 목뼈(경추)의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하며, 대부분 아래쪽 목뼈가 손상을 입는다. 경추손상 시 팔, 다리가 무기력하게 축 늘어지는데 이때는 목을 고정시켜주는 것이 안전하다.
맥박과 호흡이 확인되지 않으면 즉시 인공호흡, 심장마사지를 실시한 뒤 곧바로 의료기관으로 후송해야 한다. 병원이송 시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므로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담요로 체온을 보존해주는 것도 중요하다.8. 물속에서 쥐가 난다면
　흔히 쥐가 나면 칼이나 날카로운 물체로 상처를 낸 후 피를 통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피해야 한다. 자칫하면 세균에 감염돼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쥐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무릎을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젖혀 혈액순환을 도와 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9. 해양 동물에 쏘이거나 다쳤을 때
　해파리, 산호, 말미잘 등에 의해 쏘인 경우와 성게나 가시고기 등을 밟아 가시에 찔린 경우다. 해양 동물의 독소는 상처 크기에 비례해 통증을 유발시키는 맹독을 가지고 있으나, 불안정하고 열에 약하기 때문에 열에 의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독소를 비활성화 시킬 경우 치명적이지는 않다.
우선 상처 위에 알코올(해파리의 경우)이나 식초를 몇 분 동안 부어서 아직 독액을 분비하지 않은 침세포를 불활성화 시키고 나이프나 면도칼 등으로 피부를 긁어 침을 제거해야 한다. 또 상처볘?상처부위에 섭씨 43~45도의 물로 온찜질을 해서 독을 불활성화 시킬 수도 있다. 만일 심하게 다쳤거나 전신반응이 심각하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10. 출혈 시 예방법
　산이나 바닷가에서 정신없이 놀다보면 날카로운 물체에 상처를 입기 쉽다. 이 경우에는 일단 상처부위의 출혈정도를 살펴보고 피의 성질을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고 출혈부위를 압박했을 때 쉽게 멎는다면 정맥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선홍색 피가 박동 치면서 뿜어져 나온다면 동맥손상일 우려가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게 필요하다.
우선 환자를 누인 상태에서 가능한 한 상처부위를 높게 한다. 그런 다음에 상처부위를 잘 살펴서 상처를 낸 물체, 유리조각이나 나무 조각 등을 제거하되, 상처 속에 있는 물체를 찾기 위해 상처를 후비는 일은 삼가야 한다.
이렇게 한 뒤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부위에 대고 눌러 지혈이 되도록 단단히 묶는다. 이 경우에도 지혈을 위해 상처부위를 고무줄 등으로 졸라 꽉 묶는 것은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11. 갑작스런 배탈이 났을 때
　휴가지에서 가장 흔한 응급상황은 바로 배탈 및 설사. 음식물 저장이 쉽지 않기 때문에 상한 음식을 먹은 후 배탈 및 설사를 앓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깨끗한 물을 계속 먹어 줘 장내 독성을 희석시켜 줘야 한다. 또한 죽이나 미음을 조금씩 먹어 주고 쌀음료나 이온음료, 유산균 등으로 장내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줘야 한다.
12. 삐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야외에서 골절여부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뼈나 관절부위를 심하게 다쳤다면 일단 골절을 당한 것으로 보고 응급조치하는 게 좋다. 우선 골절 환자를 함부로 옮기거나, 다친 곳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부러진 뼈끝이 신경, 혈관 또는 근육을 손상시키거나 피부를 뚫어 복합골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골절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직접압박으로 출혈을 방지하고 부목을 대기 전에 드레싱을 먼저 한다.
뼈가 외부로 노출된 경우 억지로 뼈를 안으로 밀어 넣으려 하지 말고, 만약 뼈가 안으로 다시 들어간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또 발목 등 관절을 삔 경우엔 무리하게 발목을 움직이지 말고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 뒤 삔 부위를 붕대 등으로 감아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Tip 1-여름철 계곡산행 폭우 때 주의할 점
- 여름철에는 집중호우와 같은 위험요소들이 항상 피서객들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 여행분위기에 젖어 방심하면 불의의 사고로 이어진다.
- 여름철 계곡에서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야영은 조용한 곳보다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선택한다.
- 또 계곡 바로 옆보다는 계곡과 떨어진 조금 높은 곳에 텐트를 쳐야 한다.
- 10분 이상 비가 쏟아지면 물이 불어나지 않더라도 과감하게 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만일 고립이 되면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한 후 구조의 손길이 닿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급유 못지않게 무서운 것이 산사태다.
- 나무가 적고 경사가 가파른 흙사면에서의 야영은 금물이다.
- 우기에는 계곡을 건널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 가급적 횡단을 삼가하고 철제안전시설물이 있는 곳으로 건너는 것이 좋다.
- 구조물을 꼭 건너야 할 때는 자일을 확보해야 한다.
- 유속이 빠른 계곡은 물이 무릎까지 올라오더라도 허리 이상 차오른 강물을 건너는 것 이상으로 힘들고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Tip 2-해외여행 떠날 때 주의사항
　해외여행 떠날 때에는 다음과 같은 풍토병에 유의해야 한다.

⑴ 황열 : 중부아프리카와 남부아메리카대륙(페루, 콜롬비아, 브라질, 파나마 등)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만 발생하며 발병 시 2∼20%의 치명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발생한다.
따라서 9개월 이상의 아동이나 성인이 이들 지역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출발하기 최소 10일 전에 예방접종을 1회 맞아야 하는데 예방효과는 거의 100%에 달하며 10년 이상 지속된다.
예방접종은 서울, 부산, 인천 검역소에서 시행하고 있다.
황열의 증상은 모기에 물린지 3∼6일 후에 열이 많이 나고 몸이 노랗게 되는 황달, 허리의 통증, 그리고 소변양의 감소 등이 나타나고 출혈이 일어나게 된다.

⑵ 말라리아 :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학질모기(Anopheles)에 물려서 발생한다.
증상은 모기에 물린 후 약 2주에서 1개월 후에 몸이 매우 춥고 떨리며, 열이 많이 나고, 빈혈 등이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10%가 넘는다. 중부 아시아(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라크, 터키 일부지역 등), 중부아메리카(멕시코, 파나마 등)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약에 내성이 없으므로 이들 지역에 갈 때는 가기 1∼2주전부터 클로로퀸을 1주에 1회씩 복용하고 유행지를 벗어난 뒤 4주까지 매주 한번 복용하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지역, 동남아시아, 남미 지역의 말라리아는 클로로퀸에 잘 듣지 않으므로 메플로퀸이란 약을 클로로퀸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복용해야 한다.

⑶ 뎅귀열 :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발생한다.
주로 태평양연안국,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많이 발생한다.
모기에 물린지 2~7일 후에 머리, 눈, 그리고 전신이 아프면서 고열이 나고 몸이 심하게 떨리며 피부발진이 생긴다.
이병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접종 방법이 없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글 | 이준희(건강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