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나 문을 꼭꼭 닫아놓고 난방이 잘 된 방에서 아이를 키우면 아이는 오히려 감기에 잘 걸리고 콧물이 나오기 쉬운 체질로 자란다. 왜냐하면 아이의 신체구조는 완성된 성인의 신체구조와는 다르며, 그것은 6세를 경계로 해서 성장 패턴이 반대로 변하기 때문이다. 즉, 아이는 6세 이전과 6세 이후의 신체발달의 변화가 반대이다.
사람의 신체는 자율신경이 조정하는데, 이것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두 가지가 있다. 교감신경은 활동적인 동작을 할 때 필요한 신경이고, 부교감신경은 느긋하게 있을 때의 활동을 조정하는 신경이다.
0∼6세의 유아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용해 신체구조는 비활동적이고 의존적이다. 그러나 6세가 지나면 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용하여 신체구조가 기본적으로 성인과 같게 된다. 이것은 뇌의 구조가 6세 이전과 6세 이후가 다른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아이를 그냥 방치하여도 자연히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6세까지의 아이는 완성된 성인과 달리 매일의 자극에 의해 변화하는 과정 즉 발달하므로, 생활하는 방식에 의해 마음과 신체구조의 기초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0∼3세의 유아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용하고 있는 체질이라서 밖에 나가 친구들과 놀게 되면 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용하므로 친구들과 밖에서 놀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그래서 우선 아이에게 옷을 얇게 입혀 바람을 쐬게 하거나 수건 마찰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문이나 창을 닫아두고 따뜻한 방안에서 옷을 많이 입혀 아이를 키우면, 곧 자율신경작용을 잃게 되어 아이는 콧물을 흘리게 된다. 이것은 교감신경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아드레날린이나 부신호르몬 등의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 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더욱 옷을 두껍게 입히고 과보호해서 키우면 비만, 천식, 야뇨증, 열성 경련 등의 증상이 생길 위험성이 있다.
그러므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약간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이 필요하다. 따뜻한 날에는 아침에 창문을 활짝 열어 공기를 완전히 환기시키고 아이를 알몸으로 만들어 1∼2분 정도 바람을 쐬어주며, 아이의 피부에 바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2개월이 지난 아이에게는 수건 마찰을 시켜주는 것도 좋다.
1세가 지난 아이의 경우에는 목욕할 때 아이의 몸에 물을 끼얹어준다. 즉, 아이를 욕탕에서 꺼내서 샤워기로 쏴 하고 피부에 물을 끼얹어 준 다음, 다시 욕탕에 넣어 따뜻하게 하고 끝날 때쯤에 한 번 더 물을 끼얹어 주는 방식으로 한다. 그렇게 하면 목욕한 후에 한기를 느끼지도 않고 감기에 걸리지도 않으며 천식에 잘 걸리는 체질이 치료되는 훌륭한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