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을 할 때 한글과 영어교육을 어떻게 병행해야 할까하는 고민은 늘 있어온 주제입니다. 가장 많이 걱정하는 문제는 아직 모국어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아이가 너무 일찍 영어를 접할 경우 모국어와 혼돈현상을 가져오지 않는가라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에 관하여 학문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오히려 언어학적으로는 연령이 어릴수록 여러개의 언어에 노출되고 학습하여도 전혀 혼동이나 간섭현상없이 아기가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언어를 각기 다르게 처리할 수 있는 언어적 능력이 있다는 언어학적인 이론은 입증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이론에 따라 조기외국어교육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이며 또 많은 부모님들께서 실효를 보고 계신 것입니다.

보통 아이들은 25개월에서 35개월 사이가 되면 언어적인 자극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언어교육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언어적 교육환경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이가 편안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이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단어나 몇 마디의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느냐, 듣고 이해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영어가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영어는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대체적인 연구결과는 아이가 모국어에 익숙해져서 모국어의 기본구조를 습득한 후에 외국어를 익히는 것이 언어의 기본구조 이해에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프랑스인이고 아빠는 독일인인 경우도 많은 유럽같은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 양쪽의 언어를 받아들이고 익히는 경우도 많은 것을 보면 영아기에는 충분히 언어의 충돌이나 간섭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두뇌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언어학적 연구가 맞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제일 중요한 점은 아가의 흥미입니다. 아가가 영어에 관심이 없는데 부모가 너무 억지로강제를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반대로 본인이 관심이 많은데도 부모님이 이중언어 간섭현상을 우려해서 안 보여주려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제일 바람직한 언어교육은 언어를 통으로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입니다. 언어환경에 많이 노출되고 경험을 많이 한 아이일수록 그 언어에 대한 숙달이 빨라지게 되지요. 이런 점 때문에 일부에서는 하루종일 아이에게 영어비디오만 틀어주는 등의 과열된 교육열이 나오기도 하지만, 원칙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부작용이 있는 경우는 부모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하여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아이를 기계처럼 훈련시키고자 하는 경우입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아이의 자발성과 흥미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고통일 뿐이므로 항상 이 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