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가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은 임신 10주 이후. 물론 수동적인 움직임은 그보다 전인 임신 7주부터이며, 8주 이후에는 하루 13분 이상 수동적으로 태동을 한다.
임신 20주가 지나면 태동은 좀더 조직화되어 휴식기와 활동기를 반복하고, 임신 32~36주까지 계속 성숙되다가, 이후 양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태동수도 줄어든다. 임신 20주에는 하루 2백회 정도 움직이다가 32주가 되면 5백75회로 증가하고 이후 40주까지 점차 감소하여 2백82회로 줄어드는 것이다.
산부인과에서는 이러한 태동의 변화를 태아의 건강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임신 중기에 시간당 평균 4회 이상의 태동을 한다면 건강한 것이고, 3회 이하라면 병원에 가야 한다.

한편, 태아는 잘 때도 태동을 한다고 한다. 네덜란드 니쥬스 박사가 태동과 태아의 심박동수 및 안구 운동을 기준으로 태아의 활동성을 평가한 결과, 태아는 임신 중기 이후 3/4을 휴식기 또는 활동성 수면기로 보내고 나머지 1/4은 깨어 있는 상태로 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활동성 수면 상태로 자는 동안 태아는 렘(REM) 수면을 한다고 한다.
렘 수면이란 수면중에 안구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상태로 흔히 사람들은 이때 꿈을 꾼다. 신체는 자는 중이라 움직이지 않지만 두뇌는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것이다.
학습 효과에 관한 이론에 따르면 내용이 쉽고 단순한 학습 후에는 렘 수면의 증가가 없지만, 내용이 복잡하고 생소하며 정서적으로 중요한 학습 후에는 렘 수면이 크게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렘 수면시 중추신경계의 단백질 합성과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이 촉진되기 때문인데, 렘 수면을 방해하면 암기나 기억 등의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태아가 렘 수면중에도 몸을 움직인다는 점. 렘 수면으로 뇌 운동도 하면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외부의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는 것이다. 태동이 활발한 태아가 뇌 발달을 위해 그만큼 일을 많이 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