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산티아고 가신다고 합니다(심란...)
미련곰팅이
딱히 여쭤볼 곳도 없어서 여기 올려봅니다.
전 올해 6월에 떠나서 7월에 잘 마치고 돌아오기는 하였는데,
제가 너무 바람(?)을 넣어드렸는지 저희 아버지께서도 올 9월 말쯤 가신다고 하십니다.
저희 아버지 연세는 올해 우리나이로 77세.
물론 등산으로 다지신체력이랑 (작년에도 일본 북알프스 갔다 오셨죠) 건강은 하시지만,
예전과 달리 요즘 쉬이 피곤해 하시고, 아무래도 그 연세이시다보니 해마다 상태가 달라지시네요.
저는 일단 아버지를 말리고 있습니다. 동행없이 처음부터 혼자 시작하시는 것도 크게 걸립니다.
2-3일 정도 바짝 험한 산 다녀오는 것이랑, 그 연세에 30일가까이 지속적으로 걷는 것이랑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경험과 체력이 없다하여도 젊은 사람들은 걸으면서 습득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자신이 있으시다 한들 그 연세에 완주는 무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만...
일부구간만 다녀오시라고 해도 막무가내시네요.
지난번 갔다온카미노에서 만난 길벗들끼리의 얘기 중에, 75세인 노인이 걷는다고 다들 화제를 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노인들은 물론 일부 구간 걸으셨다 합니다. 그 노인분 들보다 제 아버지는 연세가 더 많으시죠..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것은 신종 플루인데, 물론 제가 떠났을 즈음에도 세계 여기저기 걱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만,
요새 유행은 그 때와는 사뭇 양상이 다른 것 같습니다.
대유행이 예상되는 이 시기, 외국이건 우리나라건 방역이 문제가 되는 수준은 이미 지났다고 보기 때문에
어디에 있건 감염 염려를 해야하지만, 그 연세에 걸으시다가 만일 무슨 일이라도 나면,
그 길가에서 초기 대응이 가능할지도 무척 걱정이 됩니다.
노인들 피곤하면 신종 플루 아니래도 감기니 뭐니 자주 아프신데, 참 걱정 됩니다.
누구랑 같이 가시라고(동년배 친구분들이라도 혼자보다는 여럿이 가면 훨씬 낫겠지요..) 해도 그럴 수 없는 형편이고...
지정약국이라는데서 미리 타미플루를 구해서 가야할지, 도대체 타미플루는 그때 쯤 구할 수 있는 것인지,
카미노 길가 약국들에도 타미플루가 비치되어 있을지...
그렇게 아름답고 좋은 길, 가보시라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보다 너무나도 걱정되고 심란함이 앞섭니다.
아버님을 말리는 것이 좋겠죠? 어떻게 하면 설득을 잘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가신다면 어떻게 일정을 짜드려야 할까요...
-
채꽃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도 9월 출발은 좀 급했다고 생각하시고 계시지요. 당신께서도 좀더 준비하신다고 하니까 내년 봄에는 멋진 여행하실 것 같습니다. 실은 아버님께서 내년에 산티아고 다녀오시면, 다음에 북쪽길은 아버지랑 같이 갈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
-
아연
대신 무리하지 마시고 더 여유있게 일정을 잡으시라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거기서 80세 되시는 남아공 할머님을 뵈었는데 50이 넘은 딸과 같이 다니시더라고요.
게다가 파리에서 하는 세계무슨 마라톤을 참가하고 바로 스페인으로 넘어오셨더라고요.
그러고도 젊은 저희들보다 더 열심히 다니시더라고요.
준비만 철저히 하시면 아무 문제 없으실 거에요!!
모녀가 같이 다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던데~
화이팅 하세요! -
파이팅
폐렴 백신도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랑 함께 준비 잘 하겠습니다~. ^^
-
찬슬
저는 까미노를 아는 사람만 만나도 너무 반가운데 제 아버지가 까미노를 가겠다고 하시면 너무너무 기쁠 것 같습니다.(일단은.ㅋ) 어쨌든 먼저 다녀온 저빌님이 계시니까 모든 노하우와 장비들을 전달하시면 될 것 같고(그거 믿고 결심하셨을 거예요^^) 준비 잘 하셔서 무리하지 않고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신종 플루 관련해서 노인들인 경우 가장 걱정되는 것은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이므로, 아직 안 맞으셨으면 가능한한 빨리 폐렴 백신 접종해두시는 게 중 -
그놈은멋있었다
여러분 의견 감사합니다. 아버지는 건강하신 한편 감기도 잘 걸리시는 체질..사실 저보다는 어머니 걱정이 더 컸지요. 신종플루 다음으로 걱정되는 것은 갑자기 9월중에 너무 급히 출발하시는 것이었지요. 여하튼 오늘 다시 말씀하시기를 조금 더 준비하셔서 내년 4월 부활절 조금 지나서 가시겠답니다. 비도 많이 오고 쌀쌀하다지만, 오히려 험한 날씨에 더욱 의지가 타오르시는 듯.. ^^;;; 카미노 길에 4월에 사람이 많아도 여느해 여름만큼 많겠습니까. 언제 제
-
다은
님의 글에도 연세가 있다보니 해마다 상태가 달라지신다고 하셨잖아요. 내년이 되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신종플루는 윗분 말씀대로 국내라고 안심할수 있는 상황도 아닌거 같아요. 그렇게 원하신다면 힘을 불어넣어주세요!!
-
초코초코해
신종플루는 이제 국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므로, 스페인, 특히 까미노라고 해서 더 걱정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보다는, 저희 아버지와 동갑이신데..풀코스로 가신다면..자식으로서 정말 걱정이 되시겠어요..-_-;; 그렇다하더라도, 결국엔 아버지의 인생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의지가 강하시다면, 무사히 다녀오실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드리고, 꾸준히 전화드리고 챙기는게 맞지 않을까요? 만약 억지로 못가게 막으신다면, 아버지를 그냥 그렇게 늙어가실 수
-
예린
그러게요.. 평소 운동하시는데, 작년부터 부쩍 힘들어 하십니다. 등산을 같이 가도 예전같지 않게 다리도 아파하시고, 쉽게 피로해 하시죠. 2-3년전이라면 아무 걱정 없이 보내드렸을 텐데... 하지만 무엇보다 신종 플루가 걱정인지라... 그래서 말입니다. 이번 겨울에 풀린다는 백신 맞으시고, 플루 유행양상좀 보고, 준비좀 하시고, 내년 4월쯤 (내년이 붐비는 해라지만, 4월 정도는 괜챦겠지요?) 가시라고 권해드릴 작정입니다.
번호 | 제 목 | 글쓴이 | 날짜 |
---|---|---|---|
1975348 | 겨울유럽여행 (2) | 아이 | 2020-06-10 |
1975344 | 가방 사이즈 질문~ | 찬바리 | 2020-06-09 |
1975343 | 샤모니에서 파리가는 방법 | 우솔 | 2020-06-09 |
1975340 | 코츠월드 옥스퍼드 투어문의요~ | 백합 | 2020-06-09 |
1975336 | 스페인에서 수신자부담 전화 거는 방법? (2) | 송아리 | 2020-06-09 |
1754744 | 달러나 유로 문의 (1) | 얼 | 2013-12-29 |
1754699 | tgv 예약 좀 가르쳐주셔요 (2) | 채련 | 2013-12-29 |
1754695 | 산티아고 우체국 보관일 2주로바뀐게확실한가뇨?? (3) | 찬놀 | 2013-12-29 |
1754648 | 안녕하세요^^저가 여행초보여서;;; (2) | 길가온 | 2013-12-29 |
1754274 | 호스피탈로가 되려면? (2) | 연와인 | 2013-12-29 |
1754176 | 모르겠어요. 알려주세요 ^^ (4) | 햇햇 | 2013-12-29 |
1754109 | 티락스를 구입했습니다. (1) | 빛길 | 2013-12-28 |
1754057 | 아라곤길의 순례자여권 발급장소 | 티나 | 2013-12-28 |
1754027 | 셰익스피어 생가 가려고 하는데요.. (3) | 조히 | 2013-12-28 |
1753761 | 피렌체 여행루트 질문 | 총알탄 | 2013-12-28 |
1753716 | 어플 추천부탁드려요^^ (2) | 빛다 | 2013-12-28 |
1753660 | 파리에서 생장까지 58.70유로면 나쁘지 않은 가격인가요? (6) | 흰가람 | 2013-12-28 |
1753537 | 45L 배낭이 기내 반입이 되나요? (2) | 도널드 | 2013-12-28 |
1753398 | 파리에서 생쟝으로 가는 기차 예약이 2개월 전에 가능한가요??? (3) | 목련 | 2013-12-28 |
1753378 | [항공권] 노쇼해도 상관없는지요? (10) | 철죽 | 2013-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