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잠시도 서로가 붙어 있지 않으면 불안하단 말씀이야.

조금 전에 손을 흔들고 강의실에 들어와서 난 너에게 문자를 보내.

바로 한 시간 후면 교실 문 밖에서 난 너를 다시 만날텐데 말이야.

답장이 오지 않는 몇 분 동안 난 불안해. 안절부절못하며 휴대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지. 그리곤 참지 못하고 네 번호를 누르고 말곤 하지.

같은 공간 속에 함께 있어도 다른 세상을 사는 우리는 어느 새

사람을 사귀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만 것이 아닐까....
대학교를 다닐만한 젊은이가 쓴 글 같은데, 요즘 젊은이 담지 않게 사랑에 대한

만만찮은 성찰이 담겨 있는 듯 합니다. 가까이 함께 있으면서도 불안해하는 것은

사랑의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시라도 휴대폰으로 서로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랑, 그것은 진실로 사람을 사귀는 방법이 아니라는 거죠.

관심이 지나치면 상대방을 구속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날이 갈수록 우리는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편지봉투 안에 마음을 담아 보내던 시절에 그 마음이 당신에게 닿으려면 사나흘은 걸렸죠.

당신 마음이 나한테 오기까지 또 사나흘이 걸렸구요. 우리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리움이 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지요. 우리는 그 누구도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람을 사귀는 일, 무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