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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를 준비하시는데 도움이 될까해서요..^^

카미노를 준비하시는데 도움이 될까해서요..^^

하늘

7월 26일 파리도착해서 이틀머물고 29일 생장에서 크레덴시알(순례자여권) 발급받고

18일간 걷고 산티아고 도착(전구간 걷지는 않았어요)그리고 마드리드, 그라나다, 세비야, 세고비아, 똘레도 여행하고

오늘 집에 도착했네요....

준비하시는 분들 도움될까해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1. 작년부터 순례자협회 규정이 바뀌어 산티아고 입성 100킬로 전부터 걸어들어가지 않으면

순례증은 발급해주지 않습니다. 대충 사리아 정도가 110킬로 정도인데요.

이때부터는 스페인 현지는 물론 이태리, 독일, 프랑스 에서온 단체가 굉장히 많았구요.

여름방학에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8월 17일 야고보성인 축일과 겹쳤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순례라기 보다는 관광분위기에 가깝습니다. 신혼여행용 트렁크만 차로 다음 알베르게에 배달시키고

작은 배낭에 물통하나만 달랑 들고 다니는 친구들 많았어요. 수영복에 바스가운까지 가지고 다니더군요...^^

2. 저도 시간이 충분히 않아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고민 했는데... 생장에서 피레네넘은 첫날이 제일

의미가 있었던것 같아요. 다만 생장에 도착하면 아직 해질때까진 시간이 충분하니 도착당일

크레덴시알만 얼른 발급받고 바로 출발해서 훈또나 오리손에서 묵고 담날 피레네를 마저 넘으시면

체력적인 부담이 많이 줄것같습니다.

3. 신용카드 사용은 거의 불가능하고 전화는 sk텔레콤은 스페인 시골도 로밍이 다 되더군요

전화카드가 젤 싼것같고, 아니면 로밍해서 문자는 보낼때만 한통 300원 이랍니다. 참고...

4. 구간마다 시외버스, 고속버스로도 연결이 비교적 잘되어있구요. 택시도 바나 식당에 콜번호가 붙어있어서

부탁하면 바로 옵니다. 요금은 대략 10킬로 기준 10유로라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부르고스부터 레온은

고속버스 탔구요. 마지막 사리아에서 포트마린까지 걷고 관광객에 등떠밀려 걷는게 내키지 않아

산티아고 직전 몬테도고조까지도 차로 갔어요. 덕분에 300킬로 이상 걸었지만 순례증은 받지 못하고

스탬프만 받았네요. - 아마 현지 숙박이나 여행관련 업체들, 주정부 등등 이익과 관련되어 있겠지요....

이구간은 알베르게 숙박비도 차이가 좀있구요. 부엌은 있으나 조리기구가 없는곳도 있었고,

동네 체육관바닥에서 재워주고 1유로씩 내라고 하기도 했네요. 간혹 알베르게가 다 찬후에 도착해서

성당이나 수도원에서 머물때도 있었는데 무료 저녁, 아침... 봉사자분들도 미안해하는 분위기 였는데

사리아부터는 좀 달랐습니다.

5. 짐은 무조건 꼭 필요한것만 가져가세요.

우리나라 사람만 유독 전문 등산복 차림이었구요. 첫날 피레네도 그냥 일반적인 운동화나

스포츠 샌달 신고 계신분들도 숱하게 많았고 우리나라 산처럼 가파르지도 않습니다.

옷은 어떤 소재든지 잘마르는게 중요한것 같고 양말 3켤레, 속옷2벌, 수건한장, 세수비누하나, 빨래비누하나

약간의 상비약, 침낭과 방수가 되는 점퍼, 모자는 우선은 꼭 필요하고 판초우의, 헤드랜턴, 스틱, 고추장, 스페인어

회회책 등등그 나머지는 첫날 피레네 넘으니 도네이션으로 내놓은분들 엄청 많았습니다.

6. 베드벅 걱정하시는분들 많을텐데요

유럽은 꼭 알베르게가 아니라도 이도 많고 벼룩이나 진드기가 많습니다.

저도 사이트에서 글읽고 티락스 가져갔는데 뿌려도 별로 소용도 없었구요. 물린후에 현지에서 해충퇴치하는

스프레이랑 물린데 바르는 연고 샀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거긴 모기는 없어요. 우리나라에 새벽부터 산이나 숲에 맨다리로 다닌다고 생각하면 베드벅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 봅니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번 가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일년전부터 계획했구요. 8살 3살 아들이 둘에 현재 임신 4개월입니다.출발 직전에 임신인줄 알았어요...^^

가족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설득끝에 무사히 다녀왔고..갔다오길 잘한것 같아요.

하루 20킬로 내외씩 걸으며 물집에 힘들고 더위에... 베드벅에.. 어느때는 빨리 도착해서 먼저 알베르게 도착해야

겠다는 무식한 생각으로 기계적으로 걸었던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순례길에 만난 사람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좀 다른느낌이었구요.

바람에 나무그늘에... 물한모금에... 바닥에 깔고 자라고 건네주는 종이박스에도 그저 감사하고 고마운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요...

허접한 글입니다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 카프리콘

    우와~ 임신하신 몸으로~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려요~!!! 도움 많이 됐습니다^^

  • 냥냥

    미카엘라....^^ 싱글인지 알았다니 영광이네....ㅋㅋ 크로아티아는 다녀왔는감?
    나머지 여행도 무사히 잘 마치고 .... 나중 부산한번 꼭 와요... 자연산 두툼한 회로 대접할게....

  • 갈매빛

    헉!! 제가 아는 데비언니이신가요? 그렇다면 ....ㅎㅎ 저 미카엘라에요! 언니가 임신한 상태였다니..절대 전혀 몰랐어요 ㅜㅜ 길이 험하고 힘드셨는데...ㅠㅠㅠ 우째요...언니 할말이 너무너무 많지만..고마움도 다 전하고싶지만 전 아직 프랑스고ㅜㅜ숙소라.. 길게 못쓰겠어오,. 한국 돌아가신거 축하드리구요... 아 정말 저는 아직 아가씨이신줄 알았는데 아이가 있으셨다니ㅜㅜㅜ 뭔가 충격?ㅋ적이에요 ㅎㅎㅎ 한국가서 뵈요^^

  • 저도 출발 일주일쯤 됐을 때 베드벅에 왼쪽 팔과 양쪽 발목이 총 공격을 당하고, 또 끝나기 일주일 전에 오른쪽 팔마저 공격을 당했어요. 정말 간지러워서 미치고, 물린 자리는 검은색 자국도 남지만, 그냥 참을만 했어요.(걸을 때는 걷는 데에 온 힘을 쏟아서 그런지 전혀 안간지러운데, 중간에 쉬는 동안과 알베르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미친듯이 간지럽기 시작하더군요. -_-;) 그리고, 등산복 차림에 대해서는 다녀온 결과 강추입니다! 특히 전 느리게, 오래 걷

  • 분홍이

    정보 감사드려요~그리고 셋째 축하드려요~^0^ 태아도 뱃속에서 같이 걸어서 건강한 아기 태어날꺼에요~!!ㅎㅎㅎ
    그런데 아아..;; 티락스가 소용이 없었다는 말씀!!!! 어쩌나요 저는 후덜덜하는 요금에도 벌레가 너무 무서워 750ml나 샀는데요 ㅠ.,ㅜ 그럼 전 그냥 돈만 날린건가요?? 흑흑

  • 꽃가을

    귀한 이야기들 감사합니다. 셋째 가지신 것 축하드려요~ 뱃속에서부터 페레그리뇨되었군요.^^

  • 새밝

    감사합니다. 임신초기의 몸으로 그 긴 길을 무사히 걸으셨다니 아마도 태중에 아가는 더욱 큰 축복과 은혜 속에 건강하게 태어나리라 믿어집니다. 나눠주신 정보로 저도 행복하고 의미있는 길,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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