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기는 이제 만 11개월 조금 덜 되었는데요,

그동안 열이나 감기같은거 안하다가 2주 전에 열이 좀 많이 났었어요.

원래 다니던 소아과에서는 목감기라고 했는데, 기침은 전혀 없었구요...

해열제랑 감기약 사흘 먹구 열도 내리고...

주말에 열이 올라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도 갔었는데 거기 외래에서도 아무이상 없이 잘 나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한 5일 전부터 아기가 울때 아주 잠깐씩 허스키한 목소리 같은게 나더라구요.

항상 나는게 아니라 하루에 2~3번 정도.

열도 없고 기침도 전혀 없고 너무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아서 그냥 지냈는데
어제 그냥 정말 혹시나 하는 맘에 이비인후과에 데려갔어요.

저히 동네에 잘한다고 소문난 곳인데...

거기서 저희 아기가 천식이라는거에요...

기침 없는 천식도 있고, 곧 기침 시작할거라구요...

그러면서 아기가 잘 때 쌕쌕거리지 않냐고 하길래.. 그런거 전혀 없다니까 곧 그럴거라구요.

열감기 했던 것도 열감기가 아니라

천식 때문에 열이 난거라구요...

정말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천식이 무섭다고 얘기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러면서 네블라이저로 기관지 치료 하라는데 애기가 모터 소리를 너무 싫어해서 몇 번 시도하고 못했어요.

그게 효과 젤 좋은거고 꼭 해야 하는데.. 약은 별론데...

계속 이러시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네블라이저 치료는 포기하고 집에 와서 약 세번 먹였어요.

집에 와서 엉엉 울면서 모터 소리 젤 작다는 초음파 네블라이저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이불 다 빨고 물걸레질 하고 애기 아빠 같이 울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저희가 너무 오바인가요?ㅠㅠ)
근데.. 저희 아기가 기침도 전혀 없고 쌕쌕거리지도 않고 콧물도 없고-_-

오늘은 너무 잘 자서 13시간을 내리 자는거에요...

평소 다니던 소아과에서 내일 항체검사하는 날인데, 오늘 갔답니다.

거기서 처방전도 보여드리고 말씀드리니까...

진짜진짜 화를 내시면서...

지금 청진기로 해봐도 엄청 깨끗하고, 그동안 쭉 검진 받았을 때도 이상 없었다구요.

그리고 이렇게 아기 천식 판정은 정말 숨 넘어갈 정도로 호흡 곤란하구 잘 놀지도 못해서

응급실 실려갈 정도라야 천식이라고 판정하지 3~4세 이전에는 천식이라고 확정 잘 안 한다구요...
다만, 어제 약을 먹고 기관지 치료까지 했으니 지금 괜찮은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너무 화를 내시고 해서 )

담주 월욜날 다시 보자고 하셨어요. 목만 약간 부은거라고...

많이 안심도 되었지만 어느 병원을 믿어야할지...
그래서 혹시나 해서 집에 오는 길에 이비인후과를 다시 들렀습니다.

좀 나아졌냐고 했더니

이게 쉽게 낫는 병인가요? 이러시네요..

그리고 분명히 일러지 가족력이 있을꺼라고... (아무도 없거든요ㅠㅠ)

그러면서 기침 시작했냐고 하셔서 한번도 안 했다고...

숨소리 쌕쌕거렸냐고, 지금은 어제보다 작아진 것 같다고.. 그래서 쌕쌕거린적 없다구...
그렇게 말씀드리고선,

기관지 치료하는 약 처방해달라고 네블라이저 샀다고 하니까 좀 놀라시더라구요...

갑자기.. 별거 아닌데 샀냐는 둥, 그건 기침 심한 애들만 하는거라는 둥....ㅠㅠ

어제 그렇게 꼭 해야 하는거라고 울리더라도 해야하구 딴 애들도 다 한다고 머라 하시던 분이요...

제가 소음 적은 걸로 초음파식으로 샀다고 했더니 초음파 네블라이저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아마 분무력이 떨어질거라고 머라 하고....

천식이 금방 낫는게 아니니까 토욜날 꼭 또 오라고 그러시면서 이틀 분 약을 지어주셨어요.
....... 이렇게 해서 집에 왔는데...

저희 아가 가끔씩 목 막히듯이 허스키한 소리 내는거 빼곤 기침도, 숨찬 것도, 콧물도 하나도 없는데 천식이 맞나요?

애기 아빠는 벌써 11월 2일로 세브란스에 알러지 검사 잡아놨대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너무 혼란스럽고

어느 병원 말을 믿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경험 있으신 맘들 꼭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