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의지가 약하다는 이야기에 일부 부모들이 아이를 씩씩하게 키운다며 스파르타식 교육을 실천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부모가 자녀 교육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아이의 말을 잘 들어보거나 타일러 보지도 않고 이내 매를 든다면 아이의 두뇌발달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이 교육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꾸중을 하는 쪽이나 꾸중을 듣는 쪽 사이에 언어 교류가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리 감정적이고 심한 꾸중이라도 말로 꾸짖으면 아이는 야단을 맞으면서도 그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라도 그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아이 나름대로 반론할 단서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앞뒤 가리지 않고 매를 들어 야단치는 방식은 부모의 일방적인 결론을 강요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아이로서는 명백하게 열세한 위치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생각하지 못한 채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거나 미미한 반항을 시도하거나 또는 무조건 아니라고 우기거나 우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여기에는 말이 되건 안 되건 논리의 교환이나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 같은 상호 대화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무엇을 단서로 삼아 생각해야 할지 모른 채 점점 빈약한 사고만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