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날이 코 앞으로 다가오니 설렘도 커지지만 사소한 걱정거리들도 늘어나네요..
28일 파리 인, 밤 기차로 생장으로 이동해서 오리손이나 혼또에서 일박하고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카미노 시작할 계획입니다.
등산화 구입해서 기능성 깔창 깔고 열심히 걸어보고 있는데...길을 걷기 시작하니 비로소 여행이
실감나려하는지 어제는 혼자 괜히 감격에 젖어 걸었다죠..ㅎㅎ
오늘은 허리까지 오던 긴 머리를 남자 숏커트로 확 잘라버렸어요.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의미도 있고, 긴 여정에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 그냥 저질러버렸습니다.
이렇게 출발이 다가오나 싶어 너무 떨립니다.

각설은 접어두고.
저는 35일~37일 예정으로 체력만 허락한다면 피니스테레까지 걸어서 가 볼 생각하고 있구요.
그 후에 일주일 정도 독일에서 체류 후 14일 귀국할 예정이예요.
아무래도 독일에서 등산복을 입고 다닐 순 없을테니;
간단한 옷가지 - 반바지와 티셔츠, 가디건 정도- 와 필요한 용품들을 가져가야 할 것 같은데..
(처음엔 독일에서 입을 옷 그냥 가서 사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괜한 돈낭비인 것 같아서요)

카미노 끝나고 여행을 계속하시는 분들 짐 보관 어떻게 하시나요?
이리저리 찾아보니 우체국으로 부치거나 민박에 보관해달라고 부탁한다는 정보가 많던데..
저는 독일에 있는 지인에게 미리 부치려고 생각중이거든요. 이 경우 한국에서 미리 부치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프랑스나 스페인에 도착해서 부치는게 나을까요? 유럽에서 부칠 경우 짐을 다 가지고 가야되는데
가방을 별도로 만들어 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아무것도 모르는 곳에서 우체국 찾아다닐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기도 하고.. 그래도 같은 유럽 내에서 짐 부치는게 아무래도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어
살짝 맘이 흔들리고.. (한국에서 부치는 EMS는 5kg 기준 6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그냥 혼자 고민중이네요. 사소한 걱정거리지만..그냥 가벼운 조언이라도 한마디씩 남겨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3달 동안 몸을 불사르며 여행경비를 모은터라 한 푼이라도 줄이고 싶어 이래저래 생각이 많네요^^;;

걱정거리는 늘어나지만.
그래도 걸어나갈 길을 생각하며 밤잠 설치고 있는 철부지 20대입니다.
길 위에서 많은 분들 만나게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그동안 어설픈 질문에 답변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