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남자친구...나는 취준생
서향
내년이면 계란한판 막판 스퍼트를 달리고있는 여자입니다
제게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결혼 얘기도 이미 끝났습니다
문제는 제가 아직 취직을 못했다는겁니다
올해 하기로한 결혼 제 취직때문에 내년으로 미뤘는데...
문제는 지금이 두번째 도전인데 정말 서류에서 다 떨어지네요...
상반기엔 그래도 한두군데는 서류라도 붙었는데... 하반기 많이 채용해서 기대 많이했는데 지금까지 정말 올 광탈이네요... 남자친구 보기 창피해요...
그러다보니 면접준비니 인적성도 어차피 준비해두 아무 쓸모없을것같고....운동도 못하고 친구도 못만나고... 남친은 좋다좋다해줘두 제가 제자신이 너무나 싫어요
제일 쓸모없다는 석사 스펙이라서 그런지 여자라서 그런지 나이가 많아서인지 아니면 원래 다 이런건지..
제 남친은 이른바 고시출신 계룡남이예요. 능력도 있고 착하고 참 잘해줘요. 그런데 집안이 많이 어려워요. 집은 시골에 빚도 있고 집안 친척들 모두의 기둥이라 부담스럽기두해요.
저는 반대로 그냥 평범한여자예요. 학사 석사까지 마쳤고 취준중이니까 크게 능력이 좋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치만 저희 부모님은 사회적으로 존경받으시는 분들이고 크게 부자집은 아니여도 그래도 어디가면 부모님덕에 집안 좋다는 소리들으며 기죽지 않고 자랐습니다.
둘이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을 결심한 후 오빠 집안사정을 들었을때 저도 부모님도 걱정이 되었지만 부모님께서는 남자는 인성과 능력 두가지가 가장 중요하며 돈은 있다가다 없고 없다가도 있는것이니 제 안에 오빠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다면 결혼을 하라고 하셨어요. 대신 결혼하고나면 제가 경제적인면이나 여러가지면에서 많은 고생을 할 것이니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할 부분이라 하셨지요. 친구들은 헬게이트로 들어가고싶냐며 다들 뜯어말렸고요...
그치만 아무리 스펙이 좋고 집안이 좋고 얼굴이 잘생긴 남자가 있어도 오빠처럼 착하고 잘해주고.. 또 제가 사랑하는 남자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혼결심을 했습니다. 때문에 취업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빠네가 사정이 좋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곧 30을 앞둔 이 시점에서 거의 모든 대기업의 서류 광탈 소식을 접하는 지금... 땅에 떨어진 자존감과 함께 헤어짐을 상상해봅니다... 제가 그 사람에 비해 너무나 초라해 보여서 참을수가 없네요... 그사람 주변의 같은 고시출신 여자들과 끝없이 들어오는 고스펙 전문직 여성들과의 선자리 제의... 그리고 30줄에 서류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나...
이번에도 다 떨어지고 나면 이사람은 주위사람들에게 나를 소개 시킬때 너무 창피하지 않을까?... 직장없는 나이 30의 여자친구... 그 사람 형편에 외벌이로는 힘들텐데...이런생각들이 들어요
게다가 왕년엔 어디나가면 예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고백도 많이 받았던것같은데 취준하는 지금은 살도 찌고 미용실도 못가고....외모도 자신없어져서 오빠 가족과 친구들과의 만남도 계속 핑계를 대고 안가고있어요
사실 지금 죽어라고 취업한다는게 크게 현실적이지도 않습니다. 오년안쪽으로 오빠는 외국으로 유학을 갈거고 나이도 나이인 만큼 아이도 낳아야하니까요.. 아무리 미뤄도 3년이상 회사생활은 못할겁니다. 그래도 가족들이나 주위사람들도 그냥 시집가라고 해요... 오빠도 제가 그러고싶으면 그냥 자기 외벌이도 좋다하고요...그래도...저는 오빠한테 당당한 부인이 되싶어요.. 돈도 벌어서 오빠 짐도 덜어주고 싶고 누구한테건 오빠 장가 잘갔다라는 소리 듣게해주고 싶었어요...
제 욕심이고 자존심인가요...
그런데 지금 현실이 비참해서.. 너무나 비참해서.... 그냥 도망가 버리고 싶네요... 하면 안되는 말이지만 무슨 전쟁이나 나던지 아니면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는 상상을 해요.
우리는 너무 좋아서 항상 붙어있고 싶어하고 오빠는 항상 저와 함께 있고 싶어해요. 저도 항상 오빠가 보고싶고 함께 있고 싶어서 미칠것같아요.. 그런데 동시에... 초라한 내자신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좀 떨어져있고 싶어요...
하아... 취업이 뭐기에 사람을.. 아니 사랑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 걸까요... 제가 지금 취업준비를 하는게 잘하는 걸까요...
답답한 맘에 글이 길어졌네요... 다들 사트 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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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
많은 위로 되었어요 ㅜ 감사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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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
많이 힘드시죠? 힘내세요~~ 위로아닌 위로일수도 있지만 더 많이 힘드신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잘나가는 남자친구 계시는거면 행복한 미래만 꿈꿔도 되시지 않을까요? 돈? 벌면되죠 꼭 무조건 돈 많고 잘나가는 남자가 최고일까요? 그런 남자는 자기가 잘난걸 알기에 지금 남자친구보다 잘해주실까요? 25 26 27의 더 어리고 이쁜애들도 많은데?
선자리 많이 들어오는 괜찮은 남자... 그럼 감사해야될 일 아닐까요? 자신이 상대적으로 초라하다고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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