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울아가 응가에 콧물같은 덩어리가 섞여나와 한걱정을 했드랬습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이런 좋을 글이.. 님들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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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의 변은 건강상태의 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엄마들이 많은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죠.
우리 아기가 황금색으로 이쁜 변만 본다면야 걱정거리가 없겠지만
이상해 보이는 변때문에 고민해 보신분들 많을거예요.

모유먹는 아기들의 변.
어떤 경우는 괜찮고 어떤 경우에 병원에 가야하는지 총정리편 올립니다.

q. 아기가 녹색변을 보는데 놀라서 그런건가요?

a.

아기가 녹색 변을 보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신생아의 경우 태변이 다 빠져나가고 정상적인 변으로 이행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녹변을 볼 수 있구요.
장에 문제가 생겨서 녹변을 볼 수도 있고 어른들이 흔히 말씀하시듯이 놀라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유먹는 아기들의 녹변은 대부분 수유패턴의 문제입니다.

모유는 아기가 먹을 때 처음에 나오는 젖(전유)과 나중에 나오는 젖(후유)의 성분이 다릅니다.
전유에는 유당과 수분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갈증을 해소해주고 소화를 도와줍니다.
전유보다 지방이 더 많아서 육안으로 보기에 색도 진하고 체중증가를 돕는게 후유거든요?
신생아의 경우 젖을 충분히 다 먹고 자는 경우 보다는 전유만 찔끔 먹고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후유까지 충분히 먹지 못하면 녹색변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전유를 짜내고 먹이지는 마세요. 아기가 성장하면서 젖먹는데 익숙해지면 알아서 후유까지 다 잘 먹게되니까요.

아기가 녹변을 보면 놀라서 그런다고 기응환 먹이시는데 그러지 마세요.
기응환은 아기용청심환의 일종인데 성분도 효능도 검증되지 않은 신경안정제의 일종입니다.

녹변을 보면서 유난히 보챈다거나 아파하는 경우에는 장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보세요.

q. 모유를 먹으니 설사를 해서 분유랑 섞어먹이라고 합니다.

a.

모유먹는 아기들의 설사란 찰흙을 물에 풀어서 기저귀에 끼얹은 것과 흡사합니다.
색도 거무튀튀할 뿐만 아니라 덩어리가 전혀 없이 물과 같은 상태죠.
아기들이 설사를 시작하면 도통 기운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변을 죽죽 쏟아냅니다.
많은 분들이 아기가 설사한다고 모유수유를 중단하거나 혼합수유를 하시는데요.
젖먹는 아기들의 정상적인 변은 어른의 설사보다도 더 묽은 변입니다.
설사한다고 말씀하시는 대부분의 경우가 설사가 아니라는거죠.
꼭 알아두세요. 아기들의 묽은 변은 지극히 정상이니까 설사분유 같은거 절대로 먹이지 마세요.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거의 이런 묽은 변을 보게 됩니다.

q. 코같은점액질이 섞인 변을 봐요.

a.

가끔 코같이 끈끈하고 맑은색의 점액질이 섞인 변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유먹는 아기의 경우 장 점막이 깎여 나오는 것이라 꼭 병원에 가봐야겠지만
모유는 아기의 장 점막을 깎아내는 그런 흉한 짓은 하지 않는답니다.
대신 전유에 포함된 유당이 장을 자극해서 점액질 변을 볼 수는 있어요.
모유수유아의 경우 점액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계속 수유하시면 됩니다.
대신 녹변의 경우와 같이 아기가 보챈다거나 아파하면 병원에 가셔야 하구요.
경미한 장염의 경우 병원에서 주는 특수분유보다 모유가 훨씬 더 좋은 약이라는 점 기억하세요.
※ 추가합니다.
젖양을 늘린다고 우유를 달고 지내는 엄마들이 있는데, 유제품의 과다섭취로 아기가 점액변을 보기도 한답니다. 한두잔 정도로 그러지는 않지만 유제품 많이 드시는 분들 아기가 점액변을 본다면 먹는걸 일단 중단하고 몇일정도 지켜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참고로 우유를 먹는다고 젖양이 늘지는 않아요.엄마들의 식사에 관한 글에 자세히 써놨습니다.

양배추도 너무 많이 먹으면 그럴 수 있다네요. 반찬으로 먹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q. 몇일째 변을 안보고 있습니다. 변비인가요?

a.

모유는 체내 흡수가 뛰어나기 때문에 아기가 먹은 것이 몸에 다 흡수되고 버릴 것이 없을 때에는 몇일씩 변을 안보기도 합니다.
일주일 정도 변을 안보는건 아주 흔한 경우니까 너무 조바심 치지 말고 기다려 보세요.
변비는 몇일에 한번씩 변을 보되 배변시 아기가 힘들어하고 딱딱한 변을 보는 것을 변비라고 합니다.
열흘에 한번 변을 봤더라도 묽은 변이 나온다면 변비가 아니니까 함부로 면봉에 오일 발라서 관장 하지 마세요.

q. 변에 피가 섞여 나왔습니다.

a.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무조건 기저귀 들고 병원에 가세요.
게시판 뒤지거나 급질이라고 올려놓고 새로고침 하고 계시면 안된답니다.
엄마들은 경험담을 말해주지 의사가 아니거든요.
다만 빨간 볼펜으로 점 찍은 듯이 피가 섞여 나온다면 항문이 헐어서 상처에서 묻어나온게 아닌지 먼저 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모유먹는 아가들은 변이 묽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많아요.
점 찍은 듯이 나오는 핏자국이라도 변을 볼 때 마다 계속된다면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피가 많이 섞여 나온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가끔 응가 기저귀 들고가기 민망하다고 싸서 버리고 병원에가서 열심히 말로 설명하는 엄마도 있는데 소아과 의사들은 그게 업이니까 민망해 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꼭 가지고 가서 직접 보여주셔야 해요.
병원 가기 전에 혹시 그 전날 수박이나 토마토 먹이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시고 옷이나 인형에서 빨간 털이 묻지는 않았는지도 생각해보시구요. ^^

q. 하얀색 덩어리가몽글몽글 섞여 나옵니다.

a.

가끔 변에 순두부 비슷한 하얀 덩어리가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지방이 다 소화되지 못하고 몸밖으로 나오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신 변 자체가 다 흰색이라면 장이 젖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니 병원에 가세요.
q. 변을 너무 자주 보는데 탈이 난건 아닌가요?
a.
신생아의 경우 괄약근을 조여주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소변을 볼 때 마다 변을 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에 열번 이상 대변을 보는 수도 있지만 정상이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대변보는 횟수는 평균이 없고 아기들마다 천차만별로 다르지만 횟수와 관계없이 변 상태만 정상이라면 그냥 두고 보시면 됩니다.

백일이 지나서도 하루 대여섯번의 대변을 보는 아기도 있는데 물론 이런 경우도 정상이고 자라면서 대변 횟수는알아서 자리가 잡히니까 느긋하게지켜봐주세요.

q. 어떤 경우에는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점액변이나 녹변을 보면서 아파하고 보채는 경우
- 덩어리가 하나도 없는 물같은 변을 죽죽 쏟아내는 설사
-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을 보면서 아파하는 경우
- 변이전체적으로 흰색으로 나오는 경우
- 검은색이나 아주 짙은 갈색 변을 보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기저귀 싸들고 병원으로 달려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