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선염이 출산초기에만 젖몸살을 잘 못풀어 오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울애기 2개월때 갑자기 한쪽가슴이 무척 아프더군요.

그전부터 아주 가는 바늘로 쑥~쑥 찌르는것 같은 아픔은 종종 있었구요..

한 이삼일 참다.. 마침 친정부모님이 오셨는데 이제는 가슴이 아프다 못해 손발이 시리고, 보일러 돌리고 요밑에 들어가 누워도 한기는 가시질 않고.. 가슴은 미칠듯이 아프더이다.

애기날때도 안울었었는데.. 너무 아파 엉엉 울었습니다.

산부인과까지 택시탈 거리도 아니고.. 신랑 퇴근까지 기다리지도 못하겠고, 애는 둘이나 되고..

결국 애들은 친정아빠께 맡기고 엄마손잡고 오리털잠바 꺼내입고 모자에 장갑까지 끼고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샘이 보시더니.. 아무래도 넘 심해서 고름이 찬것 같다고.. 처방해주는 약먹고도 계속 아프면 외과가서 수술로 째고 고름을 짜내야 한다네요.

신랑이 퇴근하다 병원들러서 차타고 집에와 약먹고 누웠는데.. 이젠 온몸이 아프다 못해 정신까지 아득해지더군요.

울신랑.. 유선염이 별거 아니다.. 싶었던지, 인터넷으로 어떤지 찾아보겠다고 하더니 열이 38도가 넘으면 화농(고름)이 찬걸로 본다며, 귀체온계를 가져오더라구요. 대수롭지 않게..

열을 쟀더니 39.4도네요. 고장났나보다,, 하며 자기귀에 꽂아보더니 정상으로 나오자, 그제사 허둥지둥 물수건 해오고 수은체온계로 열 다시재고.. 물찜질 좀 하고 다시 쟀는데 이번엔 40도..

허겁지겁 입원할꺼 생각해서 이것저것 챙겨서 외과있는 병원엘 갔더니, 수술하게되면 가슴이 폭 파인답니다.

차라리 젖을 끊고 독한 항생제를 먼저 먹어보자고..

항생제를 먹으면 젖량도 줄어서.. 자연히 마른다네요. 젖이 마르면 유선염도 당연 가라앉는거지요.

꼭지가 커서 온갖 고생끝에 한달만에 완모 성공했더니 이런 복병이 기다릴 줄이야..ㅜ.ㅠ..

열흘간 항생제를 먹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근데 다행히 젖량이 아가 먹을만큼 계속 나와주더라구요. 물론 약젖?이라.. 짜서 버리는데.. 우찌나 아까운지..

유축기로 짜내니 고름도 짜지더군요.

열흘후 약을 끊고 약끊은지 3일후 다시 모유수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완모중이구요..^^

엄마의 길이란.. 옛날 유축기도 없고 병원도 흔하지 않던 시절.. 울 엄마들은 얼마나 아프고 고생스러웠을지..

제 친구는 애기 7개월에 유선염 걸려서 죽을병인지 알았었답니다.^^;;

모유수유 하시는 분들 항상 조심하시구요..^^

모유수유시 너무 아프다 하시는 분들.. 한번씩 진료 받아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