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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몇 가지만 짚어보면

1.젖 부족에 관한 틀린 정보입니다.

정말 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젖양이 부족하다고 믿고 계시더라구요. 이는 서양엄마들도 마찬가지이고 분유를 먹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일수록 더 심합니다. 우유병의 눈금에 익숙해진 엄마는 자신의 젖을 빨리고 나서 아기가 얼마나 먹었는지 알 수 없음에 불안해합니다. 아기가 체중도 잘 늘고 잘 자라고 있는데도 그 불안은 엄마를 괴롭힙니다. 그래서 엄마가 뭔가 먹어서 젖양을 늘리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음식 중에는 돼지족도 있고 잉어 같은 해산물도 있습니다. 그런 음식들이야 먹어도 젖은 별로 늘어나지 않지만 해를 주지는 않지요. 그러나 허브니 허브추출물이니 하는 것은 물론 젖양을 늘리는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을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 성분이 분석된 것도 없으니 엄마나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그런 정체불명의 식품을 사 먹고 젖이 늘지 않는다고 고민하며 찾아오는 엄마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젖양을 늘리는 약물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약이기 때문에 의사가 판단하여 그 약물이 해당된다고 판단되면 처방을 하고 약을 복용하는 동안 의사가 챙겨야 하지요. 부작용은 별로 없지만 약은 어디까지나 약입니다. 그러니까 의사가 그 약에 대해서 잘 잘아야 하고 또 책임을 져야 하는 거지요. 그냥 젖 늘리는 약을 일주일치만 처방해달라고 간단히 생각하는 엄마들은 생각을 고치셔야 합니다. 2.밤중수유.

젖은 어디까지나 아기가 먹고 싶어 할 때는 먹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생후 수개월이 되면 반드시 밤중 수유를 끊어야 한다느니 하는 틀린 정보가 아주 강하게 돌아다니고 있고 이를 맹신하는 엄마도 계시더군요. 더구나 밤에 젖을 자꾸 빨리면 수면에 방해가 되고 그 결과로 아기의 성장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는 협박까지 곁들여지고 있으니 정말 문제는 문제입니다. 의학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어른이건 아기건 배가 고프면 빨리 뭐라도 먹고 배를 채워야 잠이 잘 올 것은 확실한 사실이지요. 어른도 배가 고프면 잠이 들기 어려운데 하물며 아기는 더 합니다.
6,7개월이 되였으니 밤중수유를 끊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2시간이나 배고파 우는 아기를 안고 달래다가 안 되서 포기했다는 엄마의 편지가 이 싸이트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엄마에게서 젖 냄새가 솔솔 났을테니 그 배고픈 아기는 정말 고문을 당한 거나 같습니다. 불쌍하다 못해 화가 나는 얘기입니다. 그런 상담을 해오는 엄마는 아주 많구요.
젖은 아기가 맘대로 먹게 주어야 합니다. 젖은 엄마 것이 아니라 아기 껍니다. 젖은 소화가 빨리 되고 아기는 배가 고프거나 그 다음 단계인 저혈당증에 대처할 생리적 능력이 약합니다. 따라서 너무 오랜 시간 굶기면 의학적 문제가 생길 수 도 있지요. 그나저나 배고파 우는 아기를 그냥 계속 굶기는 어른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발췌 : 이대 동대문병원 소아과 이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