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물어봤던 레시피로 빨래비누 도전을 감행했습니다.

빨래비누에 티트리 아깝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티트리빼구요..ㅎㅎ

택배가 저녁때 왔는데, 빨리 만들어보구 싶은 욕심에 다 늦게 시작을 했지요..

가성소다 용액 만드는데 정말 김이 펄펄 나면서 용기가 뜨거워 지더라구요..

온도계 꽂아보니 금방 60도 넘게 솟구치더라구요..

엄청 무서웠어요 ^^;;;

데운 오일 한 50도로 맞추고.. 그 사이 가성소다 용액은 베란다에서 찬바람 맞혀 온도 떨어뜨리구

둘을 합쳐 열심히 저어주었어요..

애기가 있는데, 가성소다 사용하는게 신경쓰여서

잠바입구 베란다에서 찬바람 맞으며 작업했답니다..

근데.. 이것이.. 손으로 한참 저어주고, 핸드블렌더 돌려주고.. 아무리 아무리 기둘려도

아무 반응이 없는거에요..

사이트보면서 열심히 적어간 쪽지에는 열심히 저어주고좀 지나면 걸쭉하게 트레이스가 난다고 되어있는데..

이건 아무리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냥 기름처럼 흘러버리는거에요..

첨가물을 트레이스가 난 다음에 넣으라고 되어있는데, 성질급하게 먼저 넣어서 그랬을까요?

아님, 넘 추운 베란다에서 하느라구 온도가 금방 떨어져서 그랫을까요?

다 저녁때 시작해서 11시 넘어서까지 팔 떨어져라 저으면서 기둘리다가

잠시 졸다가 새벽 한시에 일어나봤는데, 여전히 똑같은 상태인거 있죠..

포기하구 잠 자러갔습니다.

담날 아침에 보니 좀 걸죽해져 있긴 한데.. 이게 제대로 반응해서 이렇게 된건지 영 미심쩍어요..

용기에 담아 랩 꽁꽁 싸서 땃땃하게 이불밑에 넣어놓구,

또 하루 지나서 오늘 아침에 보니 좀 단단해진거 같긴한데..

이거 제대로 만든걸까요? 과연 사용가능한 비누가 나올지 너무너무 미심쩍어요..

아예 못 쓸만큼 실패하는 경우도 있나요?

얼른 퇴근하고 비누보러 가고 싶네요...

참, 글구 가루로 된 쪽을 넣었는데.. 쪽이 원래 옷감 물들일때 사용되는거 아닌가요?

빨래비누에 넣어서 빨래하다가 빨래 물들지는 않을지 좀 걱정되네요..

이것두 성질급하게 확 쏟아붓고 나서야 생각이 났지 모에요.. 으이그.....
글이 넘 길었는데요..

질문 다시 정리요..

1. 트레이스에 열두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는지..

2. 쪽을 넣어서 빨래에 물드는 일은 없을지..

3. 아무리 망친 비누라도 사용가능한건지...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정말 불쌍한 초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