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얼마전 캠핑가서 넘 공포스런 밤을 보냈어요 ㅠㅠ

산속에 텐트 팀이 딱 저희까지 2팀이었는데.. (다른 한팀은 아빠와 아들만 온 팀..)

새벽 3시경. 동생이 갑자기 텐트를 팍! 치는 소리에 놀라깼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뭔가가 텐트 자크를 조금 올리는 소리에 깼다는 거에요.
그리고 잠시 후, 다른 팀에서 랜턴들고 나와서 누구냐고 소리치기를 30분 간격으로 2번.. 헉....ㅠ ㅠ

동생과 랜턴들고 텐트밖에 나가보았지만 밖은 칠흙같은 어둠 뿐.... 괜히 여자만 왔다는걸 노출했나보다 싶어 얼른 다시 들어가 우레탄창에 시트 내리고. 창문 다 닫고 공격에 대비한 무기 챙기고 앉았어요.

그 후로도 3시간 동안 무언가 밖을 걸어다니는 소리에 각종 범죄 장면과 내일 뉴스에 뜰 상황 상상하며 공포로 숨죽이고 있다가.. 6시쯤 밖에서 뿌지직 무언가를 뽀개는 소리에 결국 경찰에 전화했네요 ㅠㅠ

새벽부터 경찰 두분이 근처 다 순찰하시고, 다른팀도 같이 잠 하나도 못 잤다며 얘기나누고... 흑..

잠시후엔 캠핑 주인 오셔서 안심시켜 주시고, 날도 밝고 해서 정리하고 나왔어요.

그 어둠에 범죄자라도 랜턴 없이 돌아다니긴 힘들겠다 싶어서, 혼자 결론은 멧돼지려니... 했는데.. 그도 무서운건 마찬가지네요 ㅠㅠ

캠핑은 역시 여자들끼리 다니긴 무리인 걸까요? 가스총이나 전기총 사야하는건지... 사람 아니고 멧돼지면... 뭘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 독신으로 살려 했건만... 남친님을 구해야 하련가봐요..

* 캠핑장 자체는 넘 좋았어요. 호되게 당하고 또 가고 싶을만큼.... 아..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