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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창의성을 키우려면

자녀 창의성을 키우려면

희나리

창의성이 교육의 화두다. 특히 아동기의 교육이 창의성을 길러주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젊은 학부모들이 창의성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관심만큼이나 아이의 창의성이 쑥쑥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창의성 교육을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영진전문대 유아창의성계발연구소 소장인 장현주 교수는 “어릴 때부터 창의성을 충분히 길러야 학교에서 정형화된 학습에 적응하면서도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관련기사]가정안에서 창의성 키우기 요령
학부모들은 자녀의 취학 전부터 창의성에 대해 고민이 많다. 김정선(35·경기 수원시 권선구)씨는 아들 지훈군이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심란하다. 이책 저책을 몇 장 넘겨보다가 비디오를 이것 저것 꺼내 보고, 인터넷 영어도 2∼3분만 지나면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고 조르기 일쑤다. 김씨는 “관심 분야가 다양한 건지 집중력이 없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어린애라서 그럴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김은정(31·서울 성수동)씨는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 딸 수현이는 이웃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집에서 그림책과 비디오를 보면서 거의 하루 종일 지낸다. 김은정씨는 “아이가 너무 집 안에만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대학 때 친구 중에 수현이 또래들이 있는 친구를 일부러 집으로 불러 친구를 만들어 주기도 했는데 잘 안 된다”고 걱정했다.
이 같은 과정은 창의성이라는 관점에서는 다양한 관심과 독립성으로 볼 수도 있다. 두뇌 발달 과정에서 창의성은 4세를 전후해 고비에 이른다.
장 교수는 “어린아이는 4세 전후에 상상력이 정점에 달한다”며 “비록 미성숙하고 독특한 사고지만 창의성이란 측면에서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만하다 싶을 정도로 관계가 없는 일에 대해 늘어놓는 경우와 집중력이 높은 경우를 비교할 때 집중력만 좋다고 할 수는 없다”며 “산만한 경우는 생각이 많다는 의미로 창의적 사고의 일부”라고 말했다.
창의적 사고에는 독립성도 포함된다. 타인에게 쉽게 동조하지 않는 성격도 창의성의 일부분이다. 자녀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부모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말라는 말이다.
창의성이 4세 전후로 고비를 맞는 것은 그동안 받아들인 정보와 교육 때문에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릴 때부터 창의성을 충분히 길러야만 학교에서 정형화된 학습에 적응하면서도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장 교수는 창의성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에 대해 중국의 전족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그는 “창의성이 타고나는 능력이라면 굳이 창의성 교육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며 “창의성은 사람의 발과 같아 전족처럼 꽁꽁 묶어 놓으면 말살되는 것이고, 예쁜 발이 되도록 잘 다듬어 주는 것은 창의성을 길러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부모의 걱정이 아이들 교육에 조급하게 적용되는 것도 예방해야 한다. 장 교수는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주려면 ▲정답을 정하지 말고 ▲해결 방법에 규칙을 두지 말고 ▲시간 제한을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심리학자 길퍼드는 창의성이 ‘발산적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가능한 한 다양하게 밖으로 이동해 가는 사고 능력이 곧 창의성이라는 것이다. 정답을 요구하는 교육과는 거리가 있다는 말이다.
정답을 정하는 것은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성인들은 원하는 답이 있고, 이 답을 맞히는 것을 아이에게 원하면 아이는 점차 새로운 생각 대신 정답이 무엇인지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창의적 사고를 위해서는 정답을 없애고 아이들이 생각한 결론이 정답이라고 인정해 주는 것이다. 해결 방법에 규칙을 두지 않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아이가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물었을 때 목적에 부합하면 규칙을 스스로 만들도록 허용해 주라는 것이다.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들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라는 것이다.
[세계일보]

  • 이룩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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